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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자연을 품은 사람들
위대함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렸을 때, 네바다 주 찰스턴산을
등반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봤어요.
그는 정말 어려운 코스를 택했는데,
당시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였죠.
그가 온 힘을 다해 오르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나요.
자신의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는 그 모습이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죠.
그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이 길을 택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었죠.
제 한계를 만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여정이요.
암벽 등반을 처음 시작한 곳은
제가 8살 때 우리 집 근처에 오픈한
암벽 등반 체육관이었어요.
체육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출입구 근처에 줄지어 선
자전거들이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도대체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이 암벽을 내려오는 거지?"
저는 그 암벽이 일종의
자전거 장애물 코스인 줄 알았어요.
"아! 손과 발을 사용하라구요. 그건 좀 일리가 있네요."
하지만 처음 시작한 순간부터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저에게 너무나 잘 맞았죠.
그 이후론 등반이 제 삶의 큰 목표가 되었어요.
등반을 시작할 땐 항상 두려워요.
일종의 공포와 의심이 항상 동반되는데
제가 등반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두려움을 대면하고
최선을 다해 그것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예요.
제 삶의 진로에 대해
의심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게 정말 어려워요.
아마 모두가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곧잘 의심에 굴복해서
결정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나
혹은 자신의 기대에 떠밀려
삶의 방향에 대한 결정을 내리잖아요.
제가 암벽 등반을 은퇴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50살이 되었을 때 제가 어떤 일을 할까요?
만약 암벽 등반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지금 제가 확실하게 아는 건
다른 일은 하고 싶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이에요.
가끔은 이 모든 것이 제 운명이고
그래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기대하잖아요.
매일 아침 일하러 집을 나설 때
여러 가지 목표와 환상을 품죠…
그런데 저는 그런 기대들이
진정한 우리 자신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나 자신이 되려고 하기보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거든요.
저는 그런 기대감을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암벽 등반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암벽을 오를 때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고
그 순간에 100% 집중할 수 있어요.
마치 브레일 루트를 등반하는 것 같아요.
암벽 등반을 할 때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단지 저의 느낌에 집중하죠…
암벽과 제가 끈끈하게 연결된 것을 느끼고
암벽이 제게 주려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껴요.
그저 본능적으로 반응하죠.
모든 등반가들이 암벽 등반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들은
어쩌면 지극히 단순한 거예요.
나의 정신과 나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