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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한테 트윗을 보내거나 얘기 할 때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이 뭐냐면
"너가 찾고 있는 것을 찾게 되길 바래."
사람들은 내가 인생에서 큰 무언가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사실이기도 하지.
이걸 통해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모든 거를 되찾을 수 있겠지.
내가 어디에서 왔냐는게
여태까지 내 인생에서 찾지 못했던 유일한 퍼즐 조각이야.
세상에…
[읽는 중] ""댄 매튜스 씨께, 매튜스 씨의 친가족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자 연락드립니다.
또, 매튜스 씨의 형인 기성 씨는 사실 매튜스 씨의 쌍둥이 형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뭐?!
당신의 인생을 뒤바꿀 이메일을 받아 본 적이 있나요?
최근에 저는 받았어요. 0:01:29.700,0:01:31.000 이야기의 시초로 가볼게요.
제 가족이에요.
이 분은 제 어머니.
이 분은 제 아버지.
제 여동생 (입양아).
그리고 저예요. 0:01:44.000,0:01:45.000 저는 음악에 빠져들었어요. 0:01:45.000,0:01:46.200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하고
이 친구들을 위해 일하게 됐죠.
이 친구들을 위해서도요.
이게 제 인생이었어요. 지금부터 완전히 뒤바뀌게 될 거예요.
aka DAN
댄의 친부모님께서는 첫 만남 때 촬영하는 것을 불편해하셨다.
제가 마이크를 떼고 들어가자마자 복지사 분이랑 만났어요.
그분이 상황이 어떻게 벌어질지 대충 설명해주셨어요.
그다음에 저한테 "들어갈 준비됐어요?" 라고 물어보셨어요.
그냥 제가 완전히 준비됐는지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네, 들어가죠." 라고 했죠.
그래서 저랑 제이슨이랑 걸어갔어요.
만남 장소가 2층이었는데
정말 무슨 영화에서 나올 법한 장면이었어요.
진짜 아직도 계속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돌려 볼 수 있어요.
댄이 들어가자마자 어머님께서 일어나셔서 댄을 막 안으시고 얼굴을 만지셨어요.
자기 친아들을 28년 후에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못 믿으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냥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친어머니 그분도 쳐다보고 있었고 안고 있었는데 정말 어렵게 느껴졌었어요.
왜냐면 저는 그 떄 그분들을 처음 보는거였고 거리감을 많이 느꼈죠.
어머님이 오랫동안 우셨어요. 진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댄은 정말 충격에 빠져있었어요. 정말 감정적인 순간이었죠.
생각했던 것보다 짧은 만남이었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지나갔어요
저는 그곳에 정말 오래 있을 거로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밥 먹으러 가자 할 때 정말 좋았어요.
지금 이 장소가 제가 친가족과 처음으로 밥을 같이 먹은 곳이에요. 정말 너무 이상해요.
저녁을 먹은 후 헤어지려고 인사를 하는데 어머님께서 댄을 놓지를 못하셨어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시는데 계속 뒤돌아 보시고 또다시 우셨어요.
계속 저한테 다시 돌아오셔서는 제 얼굴과 손을 계속 만지시고 놓지를 못하셨어요.
그리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하시더니 또 돌아오셨어요.
그다음에 또 똑같이 하셨고요. 정말 너무 난감했어요.
그렇게 느낀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제가 너무 불편했다는 거예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랐었어요.
반응을 잘 못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인지 아닌지조차도 몰랐었어요.
같이 울지를 않았거든요. 근데 이것도 정말 어려운게
이 사람은 나를 정말 아끼잖아요. 저한테 갖고 계신 사랑이 있는데
저는 그 사랑을 똑같이 전달할 줄을 몰랐어요. 최소한 현재 저희 관계에서는 어려워요.
정말 이상하고 흥미로운 상황이에요.
완전 대박. 미쳤다!
그냥 계속 충격에 빠져있었던 것 같아.
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껴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동시에 엄청난 이질감이 있잖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내 쌍둥이가 나랑 같은 방에 있다는 사실도 받아드렸어야 했었잖아.
걔를 봤는데, 당장 처음엔 몰랐어.
근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오래 관찰하니까 보이더라고.
나랑 닮은 점이 많다는 게 확실히 보였어.
저희 둘 다 자세가 엄청나게 비슷했어.
그리고 되게 이상한 내면적인 면들도 많았어. 걔는 라식수술을 받았고 나는 안경을 쓰고.
또 어렸을 때 나처럼 교정했었고. 그래서 지금은 치아가 괜찮데.
내가 보기엔 이란성 쌍둥이야. 일란성 쌍둥이는 아닌 것 같아.
일단, 걔는 키가 180이 넘어.
나나 가족 중의 누구보다도 키가 더 커. 그게 나한텐 정말 이상해.
나보다 키가 훨씬 더 커.
아 그리고 내 실제 생일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
나 실제로는 2살이나 더 어리데!
진짜?!
아니, 장난이야. 아니야.
처음 댄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완전 정신을 놨어요. 막 댄도 쌍둥이래! 이러면서.
완전 난리 쳤죠. 저희 삶이 얼마나 깊게 엮여있는지 놀라워요.
저희가 댄을 만난게 운명같아요.
댄이 IKAA에 대해 알려줬고 저도 오라고 한거였어요.
댄을 볼 때마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요.
친가족의 누군가를 만날 때 느끼는 그 놀라움과 기쁨이요.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 연설 중]
탄생 후 떠나 병원에서 철제 요람으로 옮겨져
전의 삶에 대한 전무한 기억, 서류에 담겨져 있는 정보뿐
이름과 같이 주어진 사례 번호, 내 팔에 새기기로 한 숫자들
어릴 적 추억과 사진은 3개월 이후부터 시작하지
나중에 엄마와 아빠가 자랑스럽게 보여주면
그들의 친구들은 물어보지, "니 국가에서 기억나는 건 없니?"
하지만 난 기억이 없는 걸 난 갓 태어난 애기였다고 이 멍청이들아!
멍청한 질문들 좀 그만하고 내가 "친가족" 이 그립냐 물어보며 내 부모님을 모욕하지 말라고
이게 모두에게 해당된다는건 아니에요, 그냥 제 감정과 제 생각들, 0:07:14.500,0:07:19.500 제 가사, 제 말, 제 것입니다. 나누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아리랑 TV로 향하는 길이에요. 오늘 아리랑의 코리아 투데이에 출연할 거에요.
한국의 PBS 같은 곳이에요.
저를 불러줘서 매우 고맙고
제 입양 경험에 관해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대돼요.
대박일 거야.
제이슨도 올 거에요. 닥쳐 제이슨.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아리랑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들었고
전국 방송에서 입양아로서 제 경험을 얘기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하나는 큰 영광이고 또 하나는 이걸 위해 입양아로서 제 경험을 더 뚜렷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속 정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오랜 길을 걸어오셨네요.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댄 매튜스씨가 함께합니다.
오늘 아침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0:08:25.069,0:08:26.069 감사합니다.
자 바로 들어가죠. 친가족과 친남매를 만나셨다고 들었어요.
그 중 몇 분은 최근까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분들이죠.
그곳에 앉아서 그분들을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정말 초현실적인 순간이었어요. 실제로 만나기까지 머릿속으로 계속 상상했던 순간인데
머릿속으로 계속 상상했던 순간인데
막상 들어가니까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충격적이었어요.
충격적이었다는 게 제일 맞는 단어인 것 같아요, 특히 남매 부분이 그랬어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형이 알고 보니 쌍둥이 형이니까
그건 정말 놀라웠어요. 마치 저 자신을 처음으로 보는 것 같았어요.
찾고 있었던 답들을 좀 찾으셨나요?
아니요. 하나도요. 최소한 지금은 그래요.
그 때는 너무 충격에 빠져있어서 질문을 하나도 못했어요.
그냥 잡담을 좀 했죠.
대부분은 그냥 거기 앉아서 사람들을 쳐다보기만 했어요.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면 여태까지 마음속에 가둬뒀던 질문들을 하지 못하셨겠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여태까지 생각해뒀던 질문이 많지 않았어요.
딱 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물어봤어요.
어제 형과 친어머니와 저녁을 같이 먹었어요.
질문은 건강에 관한 거였는데 제가 걱정해야 하는 유전병이나 그런 게 있는지에 대한 거였어요.
보니까 제가 꽤 건강한 가족을 갖고 있더라고요. 시력이 안 좋고 치열이 안 좋지만 그것 빼고는 괜찮데요.
근데 솔직히 그때 저는 그냥 그분들을 처음 만날 때
상황이 어떨지에 대해 집중했던 것 같아요.
어떤 질문들을 할지 보다도.
제 생각엔 그건 좀 시간을 갖고 생각해서 질문들을 적어둬야 할 것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이런 특별한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매튜스씨.
감사합니다. 0:10:22.400,0:10:24.000 연세대학교
기성!
봐서 좋다.
저와 기성이 얼마나 비슷한지 검사받으려고
저명한 쌍둥이 전문가께 부탁을 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희랑 만나주셔서 감사해요.
별 말씀을요.
정말 의미가 커요.
서울에 오신 걸 환영해요.
감사해요! 와서 기뻐요.
전문가분께서 저희 병력을 비교하시고 성격 검사도 하셨어요.
키나 체중은 매우 다르지만
키나 체중은 매우 다르지만 성격은 전체적으로 매우 비슷해요. 너무 비슷해서 놀라워요.
두분 다 시력이 안 좋고 허리에 문제가 있어요.
그리고 만약에 이란성 쌍둥이면 유전적인 차이도 있을 거에요.
보통 이란성 쌍둥이들은 유전 형질이 50% 정도 비슷하거든요.
만약 이란성 쌍둥이면 유전자가 완전히 같지는 않을 거예요.
어쨌든 유전자 검사가 알려주겠죠.
입을 벌려주세요.
이 정도 괜찮아요?
네.
조금 더요.
똑같다!
보통 예쁜 분들이 제 머리를 뽑아주지 않는데.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검사가 끝난 후 기성이 자기 아파트를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서울 외곽 지방에 살더라고요.
맞아! 동키 콩, 슈퍼 마리오 다 같잖아. 다 같은 회사에서 나왔잖아.
기성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어요. 한국 랩퍼 이센스.
분당
여기서 물건 사고 그래?
어. 매일.
드디어 왔어요!
여기가 집이래요.
우와! 좋은데?
스눕독! 내가 다한 거야. 내가 다 꾸몄어. 저 그림도.
그림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거 분명히 나도 갖고 있을 만해.
패션, 나도 갖고 있을 만해.
저 큰 곰 인형, 나도 분명히 갖고 있을 만해.
저 닭 인형 같은 거. 나도 분명히 갖고 있을 만해.
내가 만약에 한국에 살았더라면 내 집이 이거랑 엄청나게 비슷했을 거야.
너 신발도 마음에 들어.
이 코트 너가 그 때 입고 있었던-
맞아 맞아.
나한테 보내진 사진이 한 장 있는데 그 사진에 너가 이 코트를 입고 있었어.
맞아 맞아.
내가 너에 대해 갖고 있는 첫 기억이야, 저 자켓 입은 모습이.
이거 되게 재밌어.
잠깐, 뭐야?
저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에요. 그리고 스케이트보드도 타고
저는 아예 못 타서 이게 재밌어요. 그게 기성이랑 저랑 제일 큰 차이에요.
저는 중심을 잘 못 잡는데 기성이는 스케이트보드도 타고 스키도 타고 다해요.
저는 그 중 아무것도 못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