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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경기는 박빙의 승부가 많죠
100m와 200m 그리고 허들 경기는
단거리 특성상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결정 나
관중은 매우 좋아하죠
요즘 애들은 휴대전화만 쳐다봐
어, 뭐라고?
단거리는 마이크로초 단위로 좌우된다 볼 수 있죠
100m에서 0.1초는 영원과 같습니다
균형이 핵심입니다
마라톤에서 동시에 골인하는 경우는 드물죠
하지만 2시간에 이르는 장거리 경주인데도
최후의 순간까지 접전이었던 승부가 있었습니다
아주 근소한 차이가 승부를 갈랐죠
2000년 정식 채택된 후 철인 3종은
하계올림픽을 상징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총 세 가지 종목으로 수영, 사이클과
마라톤으로 이루어져 있죠
경기에 재미를 더하는 '바꿈터'라는 곳에서
종종 승부가 판가름나고는 합니다
바꿈터는 선수들을 흐트러트리고
가늘고 긴 줄로 분산시키려고 만들어졌습니다
이전 올림픽 경기에선 무려 1분 이상 차이로 승부가 나서
사진 판독은 필요 없었죠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철인 3종은 달랐습니다
주의해서 봐야 할 선수 2명입니다
스웨덴의 리사 노르덴과
스위스의 니콜라 슈피리히죠
수영 구간에서는 이 두 선수를 보기 힘든데
강한 종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영 종목의 강자로 말할 것 같으면
8번을 단 영국의 루시 홀 선수로
아마도 비키 홀랜드와 경합하고 있겠죠
루시 홀이 물에서 나오며 큰 격차로 선두에 나섭니다
미리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홀은 33위를 기록합니다
잔인한 경기가 아닐 수 없죠
중간 기록을 보면 노르덴과 슈피리히는
수영 구간을 똑같은 시간에 마무리합니다
스위스의 슈피리히 선수는 사이클링이 주 종목으로
이 구간에서 강세를 보이며 수영에서 뒤처진 시간을 메꾸죠
하지만 노르덴도 좋은 경기를 펼치며
슈피리히가 강세인 종목에 강하게 맞섭니다
자, 이제 바꿈터로 들어옵니다
니콜라 슈피리히입니다
이제 마라톤 구간입니다
철인 3종의 마지막 10km는 경이롭습니다
선수들은 자신을 한계로 몰아가며
힘과 의지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모두 갖춘 슈피리히는
마지막 구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합니다
좋습니다
니콜라 슈피리히를 비롯한
필드의 주자들을 보면
모든 메달이 마지막 끝내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슈피리히는 호주의 에린 덴스엄을 제쳤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스웨덴 선수를 따돌리지는 못합니다
리사 노르덴이 우승할 수 있을까요?
선수들이 들어오며 막판 스퍼트입니다
결전의 순간입니다
2시간 경주 끝에 슈피리히와 노르덴이 선두를 다툽니다
호주 선수는 뒤처집니다
슈피리히... 아니 노르덴의 큰 보폭을 보세요
스위스를 거의 따라잡습니다
놀라워요, 결승선을 넘는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동시에 들어옵니다
덴스엄은 동메달을 땄고 슈피리히와 노르덴은
사진 판독 결과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보아도 판단이 어렵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이 들어왔는데
무려 0.01초대까지 같았습니다
하지만 니콜라 슈피리히가 박빙으로 우승합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제가 올림픽 챔피언이라니 놀라워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기쁩니다
여태껏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회복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했죠 하지만 마지막 10바퀴를 돌며
잘하면 메달을 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마지막 몇 미터는...
그저 놀라워요
사진에서 보이듯 아주 근소한 차이였는데
많아 봤자 2cm 정도였죠
총 5,150만cm 길이의 레이스에서요
그게 몇 퍼센트인지 이미 계산하셨겠죠
100m로 치자면
그 차이가 너무나 근소해서
사람 눈엔 안 보일 정도입니다
정확히는 38.8마이크로미터죠
머리카락 지름이 50마이크로미터니
머리카락보다 얇은 차이입니다
1,000번의 철인 3종 경기와
1,000번의 경주를 보아도 이런 박빙의 승부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