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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애런 해리스를 만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 조력자 중 하나인 Y-Combinator 공동경영자죠.
애런은 Y-Combinator에 참여하기 전에는 강사와 학생을 연결하는
Tutorspree라는 온라인 서비스의 창업자였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영광이죠.
>>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볼께요.
Tutorspree는 어떤 생각으로 창업하게 되셨는지요
음, 사실 원래는 공동 창업자인 조쉬의 아이디어였어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무언가 가르치고 배우는
시간을 사고 팔고 대여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대해 그가 저한테 어필한 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시간을 사고 파는 플랫폼은 이게 처음이라는 거였어요.
전 말했죠. "바보 같은 생각이야. 너무 광범위하고 일반적이야."
같이 생각해보기 시작했을 때 처음 우리가 깨달은 사실은
개인강습이 우리가 이야기하던 내용에 딱맞는 분야라는 거였어요.
전 고등학교, 대학교 강사 경력이 있고, 가르침도 받아 봤죠.
실제로 프로 강사인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 친구들한테 이 생각을 들려줬어요.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알아가기 시작했죠.
그로 인해 우리가 서서히 어느 정도 시간을 거치면서
Tutorspree 창업에의 길을 닦은 거라고 생각해요.
>> 그런 게 창업자들에게는 공통적인 방식인가요?
Y-Combinator 투자자들 같으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건지요?
>> 그렇죠.
늘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요.
가끔은 사람들이 저희에게 스스로 만든 아이디어를 들고 오기도 해요.
가끔 저희는 그렇게 불러요. 해결책이 문제를 찾고 있다고.
정말 흥미로운 기술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데, 이걸 써먹을
문제가 없는 거죠.
하지만 최고의 아이디어는 스스로가 경험하는 문제로부터
나오는 경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Tutorspree는 아마도 저희가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아이디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공동 창업자들도 프로 강사 경험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게 됐죠.
저희 시장 타겟이라고 할 수 있는 부모들의 입장도 아니었고요.
아이들을 통해 그 과정을 경험해보지 않은 거죠.
그래서 고객들과의 대화 및 관찰을 통해 많은 걸 배웠지만,
놓친 부분도 많았죠.
>> Y-Combinator 내의 스타트업들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드나요?
>>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내놓는 방법은 한가지만 있는 게 아니예요.
하지만 공통적인 점을 보자면, 어떤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오는 게 아이디어인 거죠
Dropbox가 아주 좋은 예가 될 것 같아요.
창업자 드류가 파일을 USB 스틱으로 갖고 다니는 데 질린 거잖아요?
미친 거죠 사실. 열쇠 꾸러미에도 달려 있잖아요.
인터넷이 있고 클라우드 저장도 쓸 수 있는 세상인데
파일을 그렇게 들고 다닌다니 말이죠.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그가 Dropbox를 개발하던 때엔
이런 개념이 없었어요.
제 Gmail 계정이 처음 생겼을 때 2005년에 Gmail 베타였는데,
전 그걸 클라우드 저장소로 썼어요.
이제야 깨달았어요.
처음 클라우드 저장를 사용한 게 언제였는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논문 카피를 하버드대 메일 주소에서 제 Gmail로 보냈어요.
제 컴퓨터가 고장나거나 제 논문을 급히 출력해야 할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카피본을 저장해 두기 위해서였죠.
어리석은 일이죠 사실.
이메일을 그러라고 만든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땐 이메일을 쓰는 게 그러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었고 so
드류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Dropbox를 만든 거죠.
>> 그렇군요. Y-Combinator에 사람들이 보내는
펀드지원서에서 어떤 걸 먼저 보시는지요?
그러니까, 창업 아이디어 둥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게 무엇입니까?
>> 받아들이고 싶은 아이디어나 창업자 유형 말씀이신가요?
>> 맞아요.
>> 제가 보기엔, 이에 관한 생각은 시간이 지나며 좀 바뀐 것 같아요.
제 파트너들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예전에는, 중요한 건 창업자 밖에 없다고들 말하곤 했죠.
아이디어는 중요하지만, 개념 있는 창업자가 더 중요하다고 말이죠.
중요한 건 아이디어 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그런 식의 결론은 지나치게 이분법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흑백논리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창업자, 아이디어 둘다 필요해요.
창업자는 능력 있는데 아이디어가 없으면
사실 대단한 창업자라고 할 수도 없죠.
대단한 창업자란 실현시킬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요.
반면, 대단해 보이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창업자가 별볼일 없어 보인다면,
그 아이디어는 결국 실현시키지 못할 거예요.
한가지 답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은 둘 다 답이예요.
능력있는 대단한 창업자를 계속 찾고 있긴 하지만,
사실은, 가장 똑똑하다거나 그런 사람을 찾는 게 아니예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자동차 마력 같은 게 아니예요.
가방끈 같은 것도 아니고요.
이게 필요하면 이걸 해낼 수 있는 그런 의미의 능력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렇게 해낼 수 있기 위해
결단력과 더불어 어떤 벽이라도 돌파할 추진력이 있는가 하는 거죠.
현실적으로 보면, 몇 번이고 실패할 게 분명하거든요.
실패 안한다고 해도, 뜻대로 일이 안 풀리는 경우도 많을 거고.
이런 걸 뚫고 나가지 못하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반면에,
아이디어가 대박을 칠 가능성이 없는 거라면
결단력 같은 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거예요.
어짜피 그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않을 테니까요.
>>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