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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 자...살, 왜 그녀는 끝내 자신을 포기하고 말았던걸까.악플보다 무서웠던 임태훈의 냉정한 한 마디.
송지선 아나운서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야구선수 임태훈과의 스캔들이 터진지 불과 2주일만에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녀의 선택을 탓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너무 쉽게 삶의 끈을 놓아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왜 그녀는 끝내 자신을 포기하고 말았던걸까.
악플보다 더 그녀를 힘들게 했던 것, 그건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제와서 송지선과 임태훈의 스캔들의 전말을 A부터 Z까지 다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는대로 미니홈피와 트위터에 쓰여진 그대로이고, 그 때문에 송지선이 말 못할 고통을 겪은 것은 사실아닌가.
끝끝내 미니홈피에 쓴 글이 송지선 본인이 쓴 글인지 아닌지는 미스테리로 남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사건으로 인해 송지선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는 사실이다.
일명 미니홈피 파문으로 시작된 송지선과 임태훈의 스캔들은 각종 루머와 소문을 양산해 내며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송지선과 임태훈의 기사에 각종 비난의 글을 올렸으며, 조롱의 말을 쏟아냈다.
사태가 커지자 방송사는 송지선의 징계 카드를 꺼내들었고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몇 줄의 글이 송지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때만해도 송지선은 상당히 의연한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의 조롱과 비난,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할 말은 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는 제스추어를 취하고 있었다.
그녀의 해명이 약간의 의문과 헛점을 드러내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송지선의 이런 리액션은 사건을 어떻게든 정면돌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한 마디로 미처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끈을 놓아버렸다.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난에도 꿋꿋했던 그녀였다.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여러가지 감당 못할 사건들이 동시에 들이 닥쳤지만 그 또한 정면돌파 하려 노력했던 그녀였다.
그랬던 그녀가 갑자기 자신을 포기하게 된 연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엊그제 송지선은 한 인터뷰에서 임태훈과 1년 정도 사귀고 있다.
태훈이와의 관계에 대해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다 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이튿날 상황이 반전됐다.
임태훈이 두산 베어스 측을 통해 송지선과 사귄 적 없다 며 공식적으로 열애 사실을 부인한 것이다.
또 다른 진실 공방이 예고됐고, 언론은 다시금 송지선의 입을 주목했다.
하지만 송지선은 임태훈의 공식 반박이 있은 뒤 자취를 감췄고, 바로 다음날인 23일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이로 미뤄볼 때, 송지선에게 임태훈의 존재는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진짜로 사귀었는지, 사귀지 않았는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성인 송지선의 입에서 1년동안 사귀고 있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면 그들의 관계가 심상치 않았음은 분명한 사실이란 것이다.
적어도 공식적으로 사귀자라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 송지선과 임태훈은 연인 관계 혹은 연인 비스무레한 관계로까지는 분명 발전해 있었으리라 본다.
처음부터 송지선과 만날 생각이 없었다면 임태훈은 확실히 입장정리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했으니 송지선은 임태훈을 철썩같이 남자친구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지자마자 임태훈은 송지선과 아무 사이도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건 비겁한 짓이다.
결과적으로 송지선에게 임태훈은 하나 밖에 없는 사랑하는 연인이었지만, 임태훈에게 송지선은 그냥 아는 여자들 중 한명이었다는 이야기다.
이건 송지선에게 상당히 비극적인 일이었다.
한 명의 존중받아야 할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모욕이고 충격이었을터다.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믿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임태훈의 차가운 한 마디는 송지선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사랑했다고 믿은 남자친구가 일순간에 돌아서 버렸을 때의 배신감을 송지선은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외롭고 쓸쓸한 기분을, 허무하고 황량한 기분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가슴이 쩌릿해진다.
송지선을 대하는 임태훈의 태도는 누가 뭐래도 경솔했다.
그가 그녀를 여자친구로 생각했든, 아니면 생각하지 않았든 그런 식으로 면전에 대고 그녀를 타박하고 공격하는 건 남자로서 비겁한 짓이었다.
언론에 대고 공식 발언을 쏟아내기 전에 임태훈이 먼저 했어야 하는 것은 송지선과의 대화, 그리고 입장 정리였다.
임태훈이 조금만 더 신중하게 움직였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이 이토록 비참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임태훈에게 송지선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하지만 그의 차가운 외면과 말 한마디가 그녀를 괴롭고 힘들게 했다는 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있다.
그녀가 가장 가깝게 느꼈던 한 명의 남자로서, 친구로서, 사람으로서 그가 그래선 안되는 거였다.
아마 송지선에게 악플보다 더 무서웠던 건 1년 동안 남자친구라고 믿었던 한 사람의 냉정한 태도였을 것이다.
결국 송지선은 그렇게 떠났다.
16일간의 떠들썩한 세상과의 싸움 끝에 스스로 19층 오피스텔에서 몸을 던졌다.
그녀의 죽음을 동정하고 싶지 않다. 그녀의 선택을 비호하고 싶지도 않다.
어찌되었든 자살을 한다는 건 죄악이다. 그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19층 난간에서 몸을 던진 그 순간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은 가슴에 사무친다.
그녀를 지켜줄 단 한명의 사람만 있었어도 그녀가 그렇게 쉽게 가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안타깝다. 왜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야 했는지.
늦었지만 이제서야 말한다. 그대, 사랑에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그 사랑의 열병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고 말거라고.
그러니 그대, 꿋꿋해지라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