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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냐고?
난 홍역이야
아주 오래전부터 나와 내 친구들은 너희 인간들 몸을 공격해왔지
우리의 습격으로 인해 너희들은 빠르게 죽어 나갔고
덕분에 장의사들의 수입이 짭짤해졌지
우리 홍역이 너희들의 적이라는 것은 인정해
솔직히 난 너희 인간들처럼 울긋불긋 발진난 채 고통스럽게 죽는 것보다
차라리 권총으로 머리 한 대 맞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해
사실 난 우리 홍역이 그리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말야
2010년 현재 우리 홍역과 같은 질병에 의한 사망보다
무력 충돌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해
그런데도 너희 인간들은 우리들을 죽이는데만 혈안이 되어있지
빌어먹을 백신같으니라고
우리보다 무력 충돌을 막는 게 더 우선이어야 하지 않아?
대체 무력충동을 막기 위해 너희가 하고 있는 게 있기나 하냐고?
이건 명백히 이중잣대야
얘를 좀 봐, 이 아이도 얼마 전까진 내 경쟁상대였다니까
윽, 이 더러운 놈
저리 가 버려
아, 그렇게 좋던 옛날은 다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디프테리아 황열병 말라리아와 같은 우리 질병 형제들이
세상을 지배하던 그 좋은 시절은 이제 다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말았어
음. 이쯤에서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야 할 것 같군
결론만 말하자면 무력 충돌을 막아라!
뭔 말인지 모르겠어
...
아. 이제 알겠어
무력 충돌을 막아라는 거지
조심해!
이런. 기막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