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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Thursday
스웨덴의 Kaaptenblau님께서
사이먼이 어떻게 프러포즈 했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요청해주셨습니다
답변 드려야겠네요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마티나에 대해서 미리 알아두셔야 할게 있어요
오! 뭔데? 나 부끄럽게 만들려고?
아니야. 마티나는 007이랑 셜록홈즈, 그리고 닥터하우스의 능력을 섞어논거 같아요
아 그렇지!
뭐든지 약간의 낌새만 보이면
무슨 의도인지 정확하게 알아내거든요
혹시나 색깔이 다른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
"잠깐, 그 티셔츠 혹시...
내 생일 선물 사면서 같이 산거 아냐?" 이럴거구요
평소보다 더 큰 소리로 방귀를 뀌면
평소와 뭔가 다르다는걸 눈치채고,
기념일 선물 준비 때문에
레스토랑에 갔었다는걸 알아채는 거죠
마티나는 전부 다 눈치 채버려요. 그래서 깜짝 놀래키기 정말 힘들답니다.
맞아요. 제가 좀 그래요
정말 짜증나죠
쓸모없는 슈퍼파워 같아
놀래키기 예측 능력!
그러니까 그때가 데이트 시작한지 1주년 되는 날이었어요
데이트 기념일!
그래. 데이트 기념일이었죠
저는 뭔가 특별한걸 준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마티나 어머니랑 몰래 짜고
마티나네 집에 갔답니다
그리고 마티나가 쿨쿨 자는 동안 깜짝 아침을 만들었죠
맞아요. 제 몰골은 엉망이었구요
파자마에, 뒤집힌 머리에
얼굴에 침흘린 자국까지 있었어요
침자국 있어도 아름다웠어
저는 자다일어난 목소리로 '뭥양 이거!? 이랬었죠
마티나가 샤워하고 준비하는동안
마티나 어머니와 계획을 짰는데요
어머니가 차를 가지고 장보러 가셨다가 일부러 늦는걸로요
저희가 다운타운에 타고가야 되는 그 차를 가지고 가셔서 늦으시는 계획이었죠
나중에 마티나가 알고서는 '이런, 차 어딨지? 이제 어떻해?"
하지만 저한테는 다른 계획이 있었죠
저는 이미 의심하고 있었어요
마티나 어머니가 늦으시는 동안 저는 당황하고 안달난것처럼 연기했었어요
"맙소사, 우리 계획 엉망될거야. 어떻하지?" 이렇게 오버 하면서요
저는 집 주변을 배회하면서 계속 전화 하는척 했었구요
저한테도 어머니한테 전화해보라면서요
하지만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으셨죠 이미 계획을 알고 계셨으니까요
이렇게 안달 복달난것처럼 연기했지만
집 앞에 리무진을 대기시켜 놨었답니다
섹쉬하게 창문을 돌려서 내려봐, 사이먼
그 섹쉬한 창문을 내려봐
그런말 안해서 천만 다행이야
그리곤 같이 리무진에 올라탔는데요 저는 완전 신나있었구요
근데 사이먼이 안대를 씌우는거에요
제가 창밖을 보면 우리가 어딜 가는지 바로 눈치챌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길가에 차를 대자마자
아하! 여기 가는구만! 할거라구요
그래서 안대를 씌우고도 모자라서
제가 어딜가는지 눈치채지 못하도록 다른 것도 준비했더라구요
마티나는 마치 GPS 추적장치 같거든요
남쪽으로 4km, 서쪽으로 20Km 이동 중
이러면서 어디가는지 눈치챌 정도거든요
그래서 기사님한테 귓속말을 했더랬죠 '좌회전이요, 우회전이요' 이렇게요
그래서 사방팔방으로 뺑뺑 돌았어요
반대로 갔다가 거꾸로도 가고,
몇번 차를 뒤집기도 하고,
그건 좀 아닌거 같은데!
결국 성공적으로 마티나는 우리가 어딜가는지 모르게 됐었죠
맞아요. 작전 성공이었죠.
실제로 저는 마음속으로 도로를 그려볼 수 이는데요
안대는 소용없었던거죠. 전혀 소용 없었어요
마침내 저희는 Hart House라는곳에 도착을 했어요
저희한테는 특별한 곳인데
나중에 결혼식 여기서 하면 좋겠다고 얘기 했었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기념일에 하고 싶었던게
거기 브리스토에서 점심을 먹는 거였어요
여기서 제가 완전 속아서 방심해버렸데요
사이먼이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했었거든요
미안하다고, 돈이 없어서
약혼반지 살 돈이 없다고,
여름에 약혼하면 어떻겠냐고 하면서요
사실 저는 괜찮았어요
이미 여름에 약혼하기로 얘기 했었고
그 시점에 약혼할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괜찮다면서, 걱정하지 말랬었죠
다 이해한다고, 너 돈 없는거 안다면서요.
하지만 사이먼은 이미 약혼반지랑 다른것들 모두 준비해 둔 뒤였죠
어쨋든 거기서 멋진 식사를 했어요
쓰리코스에다가 디저트도 먹었구요
저는 그 레스토랑 분위기에 완전 빠졌었구요
식사 후에 사이먼이 영화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갔었구요 그리고 두 시간 뒤에 영화 보고 나와서
사이먼이 지나가는듯한 말투로 가볍게 묻더군요
'자기야, 오늘 우리 기념일이고 한데
우리 처음 만난 강의실 가보는건 어때?"
여기서부터가 메인 이벤트 시작이죠
저는 이미 그 시간대에 강의실을 빌려놨었구요
거기서 마티나에게 프로포즈 할 계획이었던거죠
그리고 여기서 정말 중요한 역활이 필요했는데
제 친구가 빌려놓은 강의실에 미리 와서
강의실을 프러포즈 분위기로 장식해 줬어죠
저희는 강의실로 걸어가고 있었구요
그리고 걔단을 내려갔었는데, 우중충한 오래돼 보이는 건물이었어요
새 건물이었어요
로맨틱한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죠
강의실 문은 잠겨있었고 저는 그 때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사이먼이 '지금 수업중인거 아냐?'했었는데
저는 "오! 강의실 비어있어!" 라면서
강의실 문을 열자마자 저는 완전 당황했었어요
강의실에는 초가 온통 켜져 있었고
시가 쓰여져 있었는데
강의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죠, 온 책상 위에두요
그리고 칠판에도 손으로 쓴 시가 있었는데
정말 멋졌어요
칠판에 써져 있던 시는
사실 아주 특별한 시였어요
Christina Rossetti가 쓴 '리멤버'라는 시인데 [이런, 이 제목이 아닌데]
소네트[시 종류, 14줄]였는데 저는 아직 외우고 있어요
시 낭송은 지금 하지말자구. 아마 나중에 블로그 포스팅에 올릴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강의실 장식해준 사이먼 친구가
나중에 다시 와서 시랑 나머지들 모두 정리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시들을 챙겨놓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그때 그 시들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자기 비밀상자에 말이지
맞아. 스퍼지가 더 크면 넘겨줄거야
캐나다에 있는 토끼 쿠션한테 프로퍼즈 하고 싶어지면 말이지
토끼 쿠션!
여튼 저는 마티나를 의자에 앉히고 저는 한쪽 무릎을 꿇었어요
저는 놀래가지고 속으로, "오마이갇,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는거지?"
"이거, 이거 프러포즈인가?"
"내 평생 놀라본적이 없는데 프로포즈로 놀라게 되다니?"
오, 어떻해!
그리고 제가 이렇게 말했죠
"처음엔 당신을 마티나라고 불렀고, 그 다음엔 선샤인이라고 불렀었지"
그 다음엔 내 사랑 오리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당신을 내 와이프라고 부르고 싶어"
나랑 결혼해 줄래?"
그리고는 난데없이 반지 상자를 꺼내더라구요
어디서 그 상자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가방같은것도 없었거든요
저는 완전 놀래서 어버버 해었구요
그리고 저는 울면서 이랬구요 "좋아, 당연히 자기랑 결혼할거야"
그러자 책상뒤에 있던 사람들이 방방 뛰면서 환호했고
사이먼 주먹이 그 남자를... 사실 아무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게 계획의 끝이 아니었어요 마티나가 엉엉 우는동안
마티나 손을 잡아끌고 위층으로 갔어요
그리고 거기에는 또 다른 리무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사이먼이 엄청큰 이벤트가 있는마냥 계속 재촉하더라구요
저는 "우리 이제 어디가는거야?" 했었구요
우리는 윗층으로 뛰어 올라가 리무진 팔아 안겼었죠
리무진에 팔이 있어?
그럼, 엄청 긴 팔로 안아준다구.
그리곤 레스토랑에 도착했는데요. 사이먼이 이 레스토랑을 고른 이유는
할머니가 예전에 살던 동네라서 였어요
할머니가 그 당시 돌아가신지 얼마안되서
저는 그 동네에 가면 기분이 안 좋았었는데,
할머니가 저희한테는 부모님 같으셨기 때문에
사이먼은 그 동네에 가고 싶어했었던거고
그래서 그게 절 다시 울게 만들더라구요
이미 프러포즈 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그 레스토랑이 저한테는 의미있는 곳이라 또 다시 울게 된거죠.
게다가 그 곳에는 저희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또 울기 시작했고 온갖 종류의 울음이 다 나왔던거 같아요
눈 밑에 양파를 붙여놓은것처럼 계속 울었었어요
대박 성공이었지!
여기까지가 저희 프러포즈 이야기에요
여기 반지를 보시다시피, 저희는 실제로 결혼하게 됐구요.
1년 3개월 뒤였지? 맞아!
그리고 실제로 사이먼이 데려갔었던 그 레스토랑을 리셉션 장소로 사용했어요
거긴 정말 저희한테 정말 소중한 추억의 장소인거죠
네, 맞아요. 대학에서도 리셉션을 했었고
그 레스토랑에서도 했었죠. 정말 괜찮았어요
혹시나 TL;DR Thursdays에서 답변 받고 싶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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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질문을 안 하시더라도
다른 사람들 질문을 추천, 비추천 하실수도 있어요
저희가 다음주에 답변해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후짜! 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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