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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조롱박산의 어느곳에
뱀요괴가 한 마리 깔려 있었습니다
어느날
천산갑 한 마리가 실수로 산 밑둥을 뚫어서, 뱀 요정이 빠져나갔습니다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바위에 깔린 산천갑을 구해주었고
일곱빛깔 조롱박씨를 손에 넣었습니다
듣는 말로는
칠색의 조롱박을 심어 키우면 요괴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할아버지는 조롱박씨를 집에 가져갔고
얼마 후 일곱빛깔의 각기 다른 조롱박이 자라났습니다
이 일은 빠르게 뱀요괴의 귀에 들어갔고
보고드립니다 대왕님
몇 번을 말해
대왕이라 부르지 마라
여왕님이라고 불러!
죄송
오해 마시길
니가 생각하는 그 얘기가 전혀 아닙니다
십만개냉소화
조롱박편 (1)
몇 번을 말해
대왕이라 부르지 마라
여왕님이라고 불러!
네 대왕님
보고드립니다 대왕님
그 영감의 집이 바로 앞입니다
그리하여
달없고 바람부는 어느날 밤에
할아버지
오지쨩
대왕님
여왕님이라 부르라고
네 대왕님
그런데 대왕님은 어찌 이 영감만 갖고 돌아가시는지요 조롱박은 어쩌구요
이런 무식한 놈
먼저 우두머리를 잡아야지
좀 배워라 좀
할아버지가 납치당하고 많은 나날이 흘러
조롱박들이
성숙하고
드디어
대와 탄생!
오토우토들아
안심시로
오니상이 반드시 너희의 오지쨩을 데리고 돌아오겠다
사아 이코우
형 쟤 또 왜말 써, 저 덕후새끼
게다가 조롱박 껍질도 안 터졌잖아
괜찮겠지 형 문제없겠지 형
이런, 왠지 앞길이 까마득하다
산 오르고 고개 넘어
대와는 뱀요괴의 골짜기에 다다랐습니다
드디어 네놈의 소굴을 찾아냈구나 요괴놈
하야꾸 나의 오지쨩을 돌려줘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조롱박요괴야
대왕님, 저희도 요괴인데요
쿠소 보아하니 네놈들은 말로는 안 될 것 같구나
야 우리 아직 아무 말도 안 했거든
나라바 시네! 너희들을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쓸어버리겠다
사람 말하는 것 좀 들어라 어이
우리 아직 의견도 안 말했다고 어이
나의 초필살 능력을 이용해 너희들을 해치우도록 하지
커 져 라
거대화
완성
머리만 커졌어, 존나 징그러
후후후후
무섭지
무섭긴 개뿔이
근데 좀 무겁긴 무겁군
허세부리지마 임마 그러다 놓치는 거 아니냐 야 어이
그러나 나는 전혀 문제없어
이런 무게쯤이야
목 꺾였어 사람살려
대와 - 등신
같은 때에 천리 밖의 산꼭대기에서는
그 바보 덕후 형
내가 직접 가는 걸 기다리지 않고선
내가 얼마나 재주가 있는지도 모르고서 말이야
이와도 탄생
보아하니 또 내가 가서 구해줘야겠군
뱀요괴인가 하는 녀석 할아버지 앞에서 보니까 별 거 아니던데
내 눈이 최강이지
천리 밖의 경치를 볼 수도 있고
번개를 내뿜을 수도 있고
심지어 투시능력도 있지
투시능력과 천리안을 동시에 사용하면
어디 있던지간에 적의 정황은
전부 내 눈에서 벗어나지 못해
얘들아 저 대두와 들여와라
네
이와 - 등신
그리고...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