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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기 소리]
구급 요원 좀 불러줘
굴착기 기사 데릭입니다. 스콧이 저한테 오다 넘어졌는데
아주 안 좋습니다. 다리를 못 쓰고 머리도 부딪혔어요.
말은 하나요? 출혈은요? 거기 누가 더 있나요?
말은 하는데 우리 둘밖에 없어요. 난감하군요.
혼자선 데리고 내려갈 수 없어요. 다리가—걷질 못합니다.
알았어요, 침착하고, 움직이지 마세요. 거기가 어딥니까?
여기는, 어... 모르겠습니다. 여기가 몇 블록이죠?
31? 132? 모르겠어.
큰길 바로 윈데요, 17km 표지 옆 갈림길을 막 지난 곳입니다.
어느 블록이죠?
몰라요! 갈림길 바로 다음 블록이요. 간선을 막 벗어나서 비버 연못 바로 옆입니다.
호수 말인가요?
호순지, 연못인지, 아무튼 예!
알았습니다. 따뜻하게, 편안하게 해주고 움직이거나 잠들지 않게 하세요.
ETV가 근처에 있으니 10~15분 후면 도착할 겁니다.
스콧은 항상 우리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아두라고 했는데 그땐 정말 기억이 안 났습니다.
스콧도 모른다는 사실이 걱정스러웠죠. 정신이 나간 듯했습니다.
숲 속 어디서든 부상이 발생하면 60분 안에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이 생사를 가르는 1시간입니다.
구급 요원으로서 아주 다양한 상황을 목격했는데 대부분은 단순한 편이었죠.
스콧이 중턱에 있답니다. 들것이 필요할 겁니다.
갑시다.
그 블록에 도착했을 때 이번 상황은 다를 것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해리와 일행이 올라오는 걸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런데 빨리 오질 못하더군요. 무성한 습지를 헤치고 오느라 한참 걸렸죠.
전 “어이, 서둘러, 여기서 빨리 데리고 나가야 해!” 조바심이 났습니다.
스콧, 구급 요원 해리요. 움직이지 말아요.
심호흡을 하세요, 알았어요?
좋아요, 어느 쪽 발목인가요?
왼발목, 알았어요.
잘 들어요, 스콧, 여기서 데리고 나갈 겁니다!
데릭, 정확한 위치가 필요한데 그 기계에 있나요?
네.
좋아요, 다른 현장의 리치 감독관에게 연락해서 헬기를 당장 보내달라고 하세요. 어서!
뭘 하는 거요?
머리에 붕대를 감을 거 아닌가요?
그냥 내려놔요!
아니, 아니, 아니,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안 돼요.
리치, 데릭인... 우리 감독관이 다쳐...응급 치료...
지금 누가 다쳤다고 했나요?
스콧이 다쳤어요! 저한테 올라오다 블록...236에서 낙상했어요.
해리가 왔는데, 헬기가 당장 필요합니다.
알았어요 236이라. 스콧의 상태는?
의식이 없고 쓰러졌어요!
연락을 받고 바로 응급 상황 대응 계획을 찾았습니다.
위성 전화의 전지가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죠. 별로 안 쓰니까요.
그런데 거기선 신호가 안 잡혔습니다.
스콧의 의식이 오락가락해서 두려웠습니다.
자, 한 사람씩 귀퉁이를 잡고 천천히 흔들리지 않게 가는데 조심해서 걸으세요, 알았죠?
우린 그를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걸 알았죠.
준비, 듭시다.
우리 ERP는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이 다 돼 있죠.
하지만 데릭이 스콧이라고 했을 때 불안하더군요.
평소 그가 우리 안전 책임자라서 우리가 그를 돌보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죠.
[벨 소리] 연안 운송입니다. 뭘 도와드릴까요?
포텍 벌목사의 리치 존슨입니다. 사고가 나서 구급 헬기가 필요합니다.
존슨 씨 죄송하지만, 악천후로 갈 수 없습니다.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비행이 금지돼 있어 언제 보내드릴지 모릅니다.
여긴 날씨 좋은데, 뜨지를 못해요?
네, 못 뜹니다. 육상편을 찾으셔야 할 거에요. 구급차 연락처 있으세요?
네, 있어요.
그 블록을 혼자 오르는 거와…
200여 파운드 거구를 들것에 싣고 내려오는 건 전혀 다릅니다.
말도 안 되게 힘들었죠.
헬기를 못 구하는 건 컸습니다.
이제 구급차를 불러서 여기까지 오게 해야 하는데-까다롭고 시간도 더 걸리는 일이었죠.
BC 구급찹니다, 어느 도시입니까?
해리슨 북쪽 25km 지점 벌목 도로상입니다.
응급 상황 발생지 주소는요?
주소는 없고, 숲 속입니다! 그 지점까지 오는 길은 알려줄 수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44번 고속도로 북쪽으로…
질문을 계속하는데 어떻게 대답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구급차를 중간에 만나 내가 안내하는 편이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조심...
아, 미치겠네!
아무것도 안 보여!
응답하세요, 해리.
됐어요, 됐어, 내려놔요. 조심해서...
해리요, 어떻게 됐죠?
네, 헬기가 못 뜬답니다.
정말로요?
네, 스콧을 ETV에 잘 싸서 늪지 옆 갈림길에서 만납시다.
좋아요, 해보지요. 어느 늪이죠?
늪이요! 비버 댐 있는 그 늪 말이요, 젠장!
호수 말인가요?
그래요, 호수. 거기에 넓은 공터가 있어 구급차와 만날 수 있습니다.
좋아요, 끊어요.
갑시다!
전 그들에게 이런 걸 연습해야 한다고 말하죠...
ERP는 한 현장에서 다른 현장으로 그냥 갖다 쓸 수 없습니다.
상황이 다르고, 작업자, 장비, 진입로도 다르죠. 현장마다 다 다릅니다.
그저 빨리 가서 구급차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마 과속 좀 했을 겁니다.
자, 누가 운전할 거죠?
당신 아닌가요?
난 뒤에 타서 스콧을 돌봐야죠. 운전할 수 있어요?
네, 내가 운전하죠 뭐.
좋아요 그러세요.
그러죠...
갑시다!
네.
그 시점에서 우리는 스콧이 무사하기만 빌 뿐이었습니다.
제 말은... 누가 이런 걸 보고 싶겠어요.
약속 지점에 꽤 빨리 도착했죠. 그런데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그들이 다른 분기점에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달려 내려갔는데 그들이 15분을 기다린 겁니다.
여기가 말한 지점인데. 어디에 있는 겁니까?
안전 절차를 마련했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숲 속에서 도움을 받으려면 너무 오래 걸려 분초를 다퉈야 합니다.
[사이렌]
생사를 가르는 1시간이란 말을 수없이 듣는데 충분한 시간처럼 생각돼죠.
후송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헬기를 부르면 다 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린 ERP를 따랐지만...훈련했어야 했습니다.
스콧을 후송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죠.
계획의 실효성을 응급 상황에서 확인하려 하지 마십시오. 계획을 알고 훈련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