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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라면 매년 이맘 때면 규칙적으로 나오는 질문이 있죠
"크리스머스를 기념하는 이유가 뭐냐?"는 거지요
글쎄, 다른 무신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난 크리스머스를 기념하긴 해요
하지만 기독교의 축제로서가 아니라, 사실 그들의 축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교의 축일 기념을 기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저 뭔가를 기념할 그럴듯한 구실로 삼아
음침한 한 겨울 속에 맥주나 몇잔 하려는 심사랍니다
크리스머스가 없대도 난 개인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낼 테니까요
당연히 거짓된 기독교식 가면을 쓸 정도로 미쳐있진 않구요
길진 않으니까 그 사이 기회가 되면
시끄러운 이슬람 부랑자 화나 돋우거나
자기혐오에 빠진 다문화 컴퓨터광이나 놀려대주는 거죠
그러다 보면 요란스런 종소리 대열에 끼어든 것 보다는 훨씬 즐거운 크리스머스를 지낼 수 있거든요
아기 예수와 모든 사람들 처럼.
그러니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나도 기념을 하는 셈이죠
종교적인 이유라면 절대 이런 말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 문화적인 이유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요즈음엔
별다른 차이점도 없어 보여요
그러고 보니, 이상한 게
기독교가 크리스마스라는 종교적 케이크를 독차지하는 이유도 궁금하네요
다양성, 상호이해,
문화인식, 존중과 상호연대감
등 등은 어찌된거죠?
이런 말은 형식적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진 마세요
분명 누군가 이 얘기를 꺼낼테니요
그래서 올해는 이슬람을 주제로한 크리스마스 얘기를 하기로 했어요
다문화적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아무도 신경 쓰는이가 없고
또 우리끼리 얘기지만 산타가 이스람으로 개종했다는 소문도
돌고하니 저마다 크리스마스용 양말에 이슬람식 칙명을 받아들이고들 있군요
그게 얼마나 진실된지는 모르나 솔직히 내가 필요한 한 가지는
이슬람식 산타의 헛점을 찾는 일이지요
이런 변화가 어떤건지 알잖아요
그러니 맥주야 몇병 까더라도 분명 좋겠죠
맥주없는 크리스마스는 앙꼬없는 찐빵처럼 맹숭하니깐 말이죠
그래 이슬람식에다 다른 걸 하나 더 추가하려구요
나무 꼭대기 천사가 동성애자 같은지 알아 보려고 하는데
만일 그런 경우라면 돌로 쳐 죽일 수가 있을 테지요
그리고 전해들은 대로 이슬람식 풍선을 준비해서
그들을 날려 보내는 겁니다. 파티 분위기가 나야 하니까
전통적 크리스마스 보드게임을 하려면
그 처럼 하찮은 것들도 필요할 거예요
물론 여성의 말이 남성의 말에 비하면 반 정도 가치밖에 안되는 건 당연하고
실제 그 가치도 존중치 않아 여자들은 따로 자신들만의 놀이가 있어
집안의 골방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있는 동안
남자들은 모여 앉아 수염을 만지작 거리며 서로 축하를 나누며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니 문화의 조화란 게 얼마나 놀라운지...
물론 크리스마스가 축하나 경박한 놀이가 전부는 아니며
반추해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위선의 안경을 쓰라는 건 아니죠. 아닙니다
그 의미란 당신의 신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모든 걸 한번 돌아 보란 의미죠
내 경우는 아마도 선글래스를 끼고 볼테지만
금년엔 운이 별로 없는 사람들 생각을 좀 해보려구요
특히 시달리는 이슬람교도들 말인데요
영국 이슬람 평의회의 등쌀에
크리스마스에 술 한잔 못하다니 정말 안됐어요
글쎄.. 까짓거.. 보이지 않는데서야 뭐..
하마스 전위대 앞의 정정 차림의 지하드들 역시 마찬가지예요
미국 이슬람 관련 단체들과 재미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말이죠
선의의 계절이면 난 이들 집단에게 선물을 좀 보낼 생각을 하는데
질레트 면도기 교환권이 그거예요
그래야 안식의 기간동안 깔끔한 모습을 할 것 같아서요
그러나 이내 그게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죠
반발을 사고 싶지 않았죠. 나를 인종차별 주의자로 볼 수도 있고...
크리스마스에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서는 곤란하죠
아기 예수가 알면 어떻게 보겠어요?
그래서 그 대신 난 다정한 인사말로 바꿨지요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고 또 정신 건강이
충만해지시길.. 즉, 곧 정신이 온전해지길 바라네...
그 밖의 모든 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란 문화적 축제이므로
서구사회에서는 오랜 전통을 지녀온 것이니 만큼
문화적 이유에서라도 활기차게 보호하고 옹호해야겠죠
우리 모두가 그 중요성을 알고 있으니 말이죠
기독교인들이 크리스마스가 아기 예수에 관한 거라며 우기는 걸 문제삼고 싶진 않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기독교가 보다 오래된 이교에서
탈취해온 거라는 정도는 다 알고 있으니깐 말예요
그래서 살짝 이름만 바꿔 추종자들에게 주입시킨 것도 말예요
솔직히 말해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독교의 주장이란
인간의 존엄에 모욕을 주는 것 밖엔 아무 것도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이고 우리 모두 그 분위기에 휩싸여 있으니
그다지 문제삼지 않게 되는 거죠
개인적으로 난 이것이 동지를 기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의 현상이니깐 말예요
그리고 또한 우리에게 이 지구의 실체가 사실
태양을 중심으로 우주 가운데 공전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죠
지구 자체가 수 많은 별들 중에 하나로서
은하계 중심의 블랙홀 주위를 회전하는 것이고
은하계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고 언젠가는
우리 은하계도 안드로메다 은하와 함께 충돌할 것이고
현재도 시속 1백만 마일 분의 15의 속도로 우리를 향해 돌진해온다는 사실과
그러면 결국엔 야훼도 알라도 아기 예수도 아무도 없게 되고
할 거라곤 없다는 것과 이에 대해 아무리 엎드려 경배하고
기도하며 간구해야 향 후 5억여년 그 일이 일어날 때 까지
할 수 있는 거라곤 없다는 사실 말이죠
그리고 그것도 만일 태양이 그 무렵까지도 아직 적색거성으로 부풀어 오르지 못해서
태양계 내부를 전부 태우지 못할 경우
야훼나 알라 그리고 아기 예수는 물론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옹호되는 무언극의 주인공들은
더 이상 기억에 조차도 남아있지 못하게 되겠죠
아! 쉽게 얻은 건 쉽게 사라진다고 했던가요
모두에게 평화와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번역: 김 세 원[swkim1954@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