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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낙원
월터 피전 모린 오하라
도날드 크리습 안나 리
로디 맥도웰
각색 필립 둔
감독 존 포드
어릴적 어머니가 시장가실때 두르셨던 숄에 내 물건을 챙겨
내 고향 밸리를 떠나려 한다
이번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다
내 50년간의 추억을 남기고 이 곳을 떠난다
추억을!
현재의 순간들은 쉽게 잊혀지지만
오래전 그때의 기억들은 생생하기만 하다
추억 속의 사람들은 모두 죽었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진정 그들은 가버린것인가?
그 음성들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데
아니다!
몇 번이고 아니라고 되뇌인다
내 기억속에 영원히 남아있다고
과거의 시간속엔 어떤 장벽도 없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으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어
눈만 감으면 어느새 현재를 지나
어릴적 고향이 눈앞에 펼쳐진다
대지는 풍요롭고 초록이 무성했다
웨일즈 땅은 온통 아름다움 뿐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다
아직까지 아버지 말씀은 틀린 적이 없었다
작은 가르침조차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다
그 당시 마을은 탄광일이 시작돼
석탄 먼지가 날리긴 했지만
아름답던 마을 경치를 망칠 정도는 아니였다
그저 광부들의 손톱밑에 검은 때가 낄 정도였다
아직도 내 귀엔 누나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휴
안하라드 누나
아버지와 형들은 광부로서 자부심이 대단했다
굴리암 모건, 3파운드 7펜스 / 고맙습니다
이안토 모건, 3파운드 7펜스
이보아 모건, 3파운드 7펜스
다비 모건, 2파운드 5펜스
오웬 모건, 2파운드 5펜스
굴리암 주니어 모건, 1파운드 10펜스
누군가 노랠 시작하면
마을 전체가 노래 소리로 가득했다
마을 사람들의 노래가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그리곤 뒤뜰에서 석탄때를 벗겨냈다
목욕물을 나르는건 누나의 몫이었고
난 때를 벗기는 아버지와 형들의 심부름을 했다
때는 거의 지워지지만 평생 남는것도 있었다
그건 광부들에겐 훈장과 같았고
난 그런 아버지와 형들이 부러웠다
지우고 지워도
석탄때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는 언제나 아버지 앞에 놓였다
식사중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좋은 음식보다 더 나은 얘기는 없는 법이니까
어머니는 늘 식사 준비로 분주하셨고
제일 늦게 시작해 제일 먼저 식사를 마치셨다
아버지가 집안의 머리라면 어머니는 심장이셨다
식사후 설거지가 끝나면
저금통을 가져와 용돈을 나눠주셨다
우리 마을엔 은행이 없었다
수입은 벽난로 선반위에 보관했다
아버지께선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머리와 힘을 써 부지런히 일하듯이
돈도 잘 써야 하지만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고 하셨다
고맙습니다, 아빠
언제나처럼 집을 나와 길을 건너면
달음박질을 멈춘다
교회에 대한 존경심은
아버지께 배운 첫번째 교훈이었다
그리곤 토슬 부인 가게로 갔다
토피 사탕 하나를 몇 시간이나 아껴먹던 기억이 난다
다 넘기고 나서도 혀 끝에 남아있던
그 달콤함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 기억들은 이젠 모두 추억이 돼버렸다
그 날은 내가 보론을 처음 본 날이다
보론 윈
보론 윈은 옆 동네에 사는데
처음으 로 부모님을 만나러 집에 왔다
여기가 모건씨 댁이니?
네가 휴구나
브론윈인가요?
네
참하기도 해라
난 보론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다
사랑에 빠지기엔 아직 어리다고 하겠지만
난 보론에게 반해버렸고 나만의 비밀이 되었다
우리 이보아가 정말 대견해지네요
저에겐 과분한걸요
우리 이보아를 많이 좋아하죠?
그 애가 휴만할때 장난치며 놀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분이 브론윈이란다 네 형수가 되실거야
벌써 인사했어요
그 바구니 조심하렴
케잌이 들어있단다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나중에 부르마
주례는 새로 오신 그리피도 목사님이 하셨다
목사님은 카디프 대학을 나오셨다
그때 그 분을 처음 보았다
여기 이 사람 결코 술에 취하지 않는다네
취할 수 없지 취하면 안돼, 피터 오피
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발가락에서 무릎까지
선을 따라 걷겠네 줄을 그려라
피터 오피 오 피터 오...
모건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목사님
죄송합니다 / 고마워요
8월 3일부터 모든 탄광 인부의
임금은 1실링 2펜스씩 감봉됨
사장 에반스
다들 제자리로 돌아 가시오
이보아
다이씨와 아드리스씨를 사장실로 모셔와라
저희도 같이 갈까요?
어른들 문제다 집엔 늦는다고 해라
그렇지만... / 그만 가자
어서 서둘러!
왜 아직도 안씻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일당이 조금 줄었다고
우리 가족이 굶어 죽진 않아
저녁은 준비됐소?
석탄 값이 예전에 비해 떨어져서 그럴뿐이니
가서 씻고 오너라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뭐냐?
일당이 왜 줄었는지 알고있어요
몇 주 전 도울레 탄광 폐쇄 이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그 일과 무슨 상관이 있지?
그들이 임금에 상관없이 일을 하니
저희들 일당이 줄 수 밖에요
두고보세요 이건 시작이에요
일당이 계속 줄어 결국 한 푼도 못 받을거예요
열심히 일하면 정당한 보수를 받게 돼
노동자가 많으면 얘기가 달라지죠
돈을 더 받겠다는데 소유주가 더 주겠어요?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야
다 같은 사람이야
저희같은 노동자는 아니죠
만나주긴 하던가요?
아니
우리가 힘이 없어섭니다
그 힘을 어디서 얻을건데? 하늘에서?
그러니까 노조를 만들어야죠
노조?
내 아들이 공산당같은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우리가 뭉치지 않으면... / 그만하거라
하지만 아버지...
가서 씻어라
어머니가 기다리신다
아버지를 개처럼 기다리게 한 그들을
그냥 두라는 겁니까?
그만, 다비!
누가 말해도 된다고 하든?
침묵만 지키기엔 너무 중대해요
골탕 먹이려는...
식사 예절을 지키거라
뭔가 손을 써야죠
이러다 눈이라도 오면 얼어 죽을거예요
힘을 합쳐 대응하면 그들도 달라질거예요
맞아요
모두 우리의 결정대로 따를 준비가 돼있어요
날 끌어들일 생각마라 파업에 참여할 생각없다
대변인인 아버지를 무시하는 그들이
일개 노동자들이 안중에나 있겠어요?
지켜보자
그만하고 식사나 하도록 해
하지만 아버지... / 그만해
그렇지만... / 잠자코 있거라
이건 안돼요
오웬! / 죄송하지만...
말해도 될 때까지 조용히 해라
허락하시든 안하든 부당한 일엔 맞서겠어요
내 집에선 허락할 수 없다
어디든 상관 없어요
나가봐라 / 아예 집을 나가겠습니다
어서 용서를 빌어 / 전 잘못한게 없어요
나도 가겠어
같이 묵을곳이 있을거야
얘야!
모두 같은 생각이냐?
가더라도 식사는 마저 끝내도록 해
말씀을 거역하고 싶진 않지만
예절때문에 할 말을 못한다면 예절없이 살겠어요
그럼 짐 싸갖고 떠나거라
저도 오빠들과 함께 가겠어요
넌 잠자코 설거지나 해
그래, 아들아
거기 있는거 안다
파업이 시작됐어
목사님, 무슨 일이에요?
그건 말이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변화가 생긴거란다
부모님께 가거라 널 필요로 하실게다
겨울이 되면서 파업도 다섯 달 째 접어들었다
할 일이 없는 마을 사람들은 대낮에도 거리를 배회했다
마을은 음산해져 갔다
파업이 계속될수록 굶주림과 절망속에서
그들은 지쳐갔다
그들에겐 친구 아니면 적 뿐이었다
아버지는 파업을 반대하여
마을 사람들의 적이 되었다
오늘 저녁 언덕에서 집회가 있다지?
네
같이 가자꾸나
안돼요
여자들은 참석할 수 없어요
이 엄마는 꼭 가야한다
가지 말고 내 얘길 들어봐요
모두 아시겠지만 전 모건 부인이에요
할 얘기가 있어요 여러분들은
제 남편을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남편에게 등을 돌리다니 비겁해요
그인 배신한 적 없어요
잘 알거예요
여러분들은 비겁한 위선자들이에요
한 교회에 다니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남편이 탄광주 편이라는건 말도 안돼요
한마디만 더하죠
만약 누군가 남편을 해친다면
목숨을 걸고 찾아내 가만두지 않겠어요
맹세코 그렇게 할거예요
형, 도와줘!
도와줘!
엄마, 조금만 참아요 사람들이 오고 있어요
휴가 조금전에 깼어요
한 고비는 넘겼군
기적이라고 밖엔 볼 수 없소
당신은 이 집의 가장이오
아들이 죽을 뻔 했소
모건 집안 아이답게 살아났잖소
이보아 부인, 잘 먹여야 돼요
따뜻한 스프같은
상냥한 미소도 잊지 말고요
아, 해보거라
아
내 말은?
안녕하세요
휴가 방금 깨서 브론과 얘기하고 있어요
아이가 완쾌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소
다리 뼈속까지 동상을 입었어요
일년, 아니면 이년이 걸릴수도 있소
완쾌돼도 다시 걸을거란 장담은 못하겠소
자연의 순리에 맡길 수 밖에요
말 조심 하세요
다 듣고 있을텐데
왜 이리 기운이 없니?
두려운거니?
의사 선생님 말씀 들었니?
네
그걸 믿니? / 네
다시 걷고 싶지 않니? /걷고 싶어요
그럼 걸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지
믿음만 있으면 넌 다시 걸을 수 있어
하지만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자연은 하나님의 작품이란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연의 순리도 바뀔 수 있단다
성경을 믿지?
그럼 주님이 행하신 기적이
네게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걸 알고 있잖니?
날 믿지?
네 / 그래야지
봄이면 산위에 수선화를 볼 수 있을거야
꼭 그럴거예요
암 그래야지
네 대신 그 침대에 누워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럼 처음 이걸 읽던때로 돌아갈텐데
"보물섬"
그리피드 목사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할 일을 했을뿐이오
그 이상을 하셨어요
휴는 착한 아이예요
당신 가족은 좋은 분들이오
그만 들어가요 감기 걸리겠어요
조만간 식사하러 오실 수 있으세요?
그러죠, 휴가 많이 나아지면 그렇게 하죠
빨리 낫도록 해야겠네요
그래요
"사람들이 보물섬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아직 섬 어딘가에 묻혀있는 보물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난 17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아버지가 묵었던 벤보우 여관으로 말입니다"
그때 읽은 명작들은 지금도 기억속에 살아있다
난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어머니도 몇 달 간 위층에 누워 계셨다
그래서 우린 막대기를 두드리며 대화를 했다
봄이죠?
조금만 더
천천히
머리에 눈이 내렸단다
여보
당신 아내가 빈둥거리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돌아와 주었군요
부인 하난 잘뒀지
당신도 참
어머니, 한 말씀 하시겠어요?
뭐든 말해 보구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잘도 말하더니만
모두 친구들이잖소
글쎄요
모두 들어와 식사들 하세요
이안도
교회에서 못 본지 꽤 됐어
바빴어요
무슨 일인데? / 별일 아니에요
어려운 질문도 아닌데
그럼 말씀드리죠 노조 일로 바빴어요
노조는 악마의 짓이야
다 소용없는 짓이야
교회에 나와 헛소리 하는 것보단 나아요
말 조심해
그만하죠, 나도 싸우기 싫으니까
짚고 넘어갈 게 있소
왜 교회에서 헛소리만 한다고 생각하시오?
목사님을 무고한 얘기는 아닌데요
그럼 무슨 말이오?
말씀드리죠
목사님은 양들의 목자라고 자청하면서도
양들이 춥고 배고플때 보기만하죠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하면
신의 뜻이라고 설득하시죠
우리가 한낱 양떼처럼 힘없이 주인에게 당해야만 합니까?
인간은 신의 형상을 따라 지었다고 배웠어요
저흰 양떼가 아니에요 / 그만하거라
집안일에 끼어드는것 같아 얘기 하기가 쉽지 않군요
말씀 하십시요
그럼 말씀드리죠
먼저, 노조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은 약하지만 힘을 합치면 강해집니다
명심할 것은 힘을 가지면 책임감도 뒤따라요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요
부정은 부정을 낳을뿐이오
오직 정의의 이름일때 주님이 동행하실 겁니다
그건 목사님이 참견할 일이 아니에요
목사의 일은 영적인겁니다
성령이신 주님과 백성을 이어주는 것이 곧 내 임무요
집사들은 당신이 사회주의를 부추긴다 하더군요
페리씨 / 악마가 두렵지도 않소
그만하거라 우리 집에 오신 손님이야
여보, 페리씨한테 맥주 한 잔 드리시오
맥주는 커녕 후라이팬으로 한 대 치고 싶어요
젠킨슨양, 노래를 불러줘요 모두 노래나 들으러 갑시다
안하라드
항상 목사님 신세만 지네요
덕분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제가 하죠
손이 더러워 졌어요
이를 어쩌죠? / 괜찮소
탄광에 가 본 적 있으세요?
십년동안 있었소
십년이나요? / 학교 다닐때요
닦으셔야겠어요
아니, 괜찮소
손수건에 닦지 말아요 더러워 지겠어요
교회에선 목사님이 최고지만 부엌에선 제가 여왕이에요
당신은 어딜 가든 여왕일거요
무슨 뜻이죠?
해선 안될 말을 했군요
왜죠?
내겐 그런 말할 자격이 없소
목사님
그 자격 드릴 수 있는 거라면 제가 드릴게요
목사님과 아버지 덕분에 파업은 해결이 되었다
일은 다시 시작됐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열심들이었다
다시 일터로 가던 날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모두 일할 수 있는건 아니었다
노동자는 많고 일자리는 부족해
다시는 마을에서 일을 얻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옆동네도 마찬가지야
아버지, 카디프에선 구제용 빵을 타려고
끝도 없이 줄을 선대요
우리도 그럴 거예요, 안그래요?
허락만 해 주신다면 제 몫을 갖고 떠나겠어요
어디로 간단 말이냐?
미국이오
내 몫도 가지고가
내것도
아니야 내 몫이면 돼
동정은 필요없어
동정이 아니란걸 알잖아 / 우리 몫으로 할 수 있어
어머니껜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우리끼리 여기서 끝내자
그러실 필요없어요
다 들었어요
미국으로 간다고? 내 자식들!
다같이 성경을 보자꾸나
어느 구절입니까?
이사야 55장
한두명 떠나다가는 결국엔 다 떠나겠구나
전 항상 엄마랑 살거예요
너마저 떠난다면 차라리 무자식이 상팔자지
그럼 왜 형들을 낳았어요?
그러게 말이야
고생을 사서 하고 있구나
이보아씨, 윈저성에서 온 서신입니다
"이보아 모건은 여왕님의 지시로..."
"이보아 모건은 여왕님의 지시로 다른 성가 대원과 함께"
"5월 14일 오후 3시 윈저성에서 여왕님을 위한 성가를 부르시오"
여왕님 앞에서? 이런 경이로운 일이
오웬은 가서 마을 사람들을 집으로 모셔 오너라
다비, 탄광의 인부들에게도 잔치를 알려라
이안토, 맥주를 사와라 잔치 준비를 해야지
너희들이 떠나기 전에 이런 경사가 생기다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시여 이 같은 경사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걸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여왕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마음에 근심 걱정없이 평안하도록 인도하시고
찬양할 성가대에게도 축복을 내려 주십시오
아멘
목사님, 안녕하세요
안하라드는 잠시 시장에 갔어요
안하라드라뇨? 전 휴를 보러 왔는데요
그러세요?
엄마, 수선화가 활짝 폈어요 / 그렇구나
네 옷들은 어디 있니? / 베개 밑에요
베개 밑에?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거든요
고생하신 어머니께 꽃을 갖다 드려야지
네, 그럴거예요
거의 다 왔다 / 네
나뭇가지 조심하고
재밌는걸요 / 정말 괜찮니?
다 왔다
저기가 쿰론다야
넌 걸을 수 있어 해봐라
한번 해 보렴
휴, 어서!
그렇지
그것 봐라!
내 말이 맞지? 잘했다
넌 운이 좋구나
몇달동안 누워있긴 했지만
그 동안 주님께선 네 영혼을 맑게할 기회를 주셨단다
그 깨끗한 영혼을 그대로 간직하렴
어떻게요?
기도를 하렴
내가 말하는 기도란
광신자들처럼 소리치고 울부짖는게 아니라
기도는 곧 너에게 바른 생각을 갖게 하지
기도를 하려면 생각을 해야 해
뭘 기도할지 말이다
생각을 잘 정리해 기도하면
너의 기도는 힘을 갖게 된다
그 힘은 네 몸과 마음 구석구석에 쌓이게 된단다
이제 걷고 싶다는 기도가 이루어 졌으니
이번 주일엔 교회에 나오너라
꼭 가겠어요, 목사님
그래야지
내 손을 잡거라
이제 가자
괜찮으시다면 자리를 지켜주세요
집사 회의가 있습니다
메일린 루이스
앞으로 나오시오
당신 죄를 잘 알거요
당신같은 여자는 죄값을 치뤄야 해요
끝내 성경 말씀을 어기고 아일 낳았으니
교인들의 기도를 헛되이 했소
죄를 뉘우칠 때까지 어둠 속에 가둬야 마땅하오
메일린 루이스, 죄를 인정하시오?
네
그럼, 벌을 받을 준비를 하시오
그만해요! / 안하라드!
그만들해요 위선자들 !
제가 가보겠습니다 / 앉아계세요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죠?
모두 잔인해요 모른 척 하며 상처를 주쟎아요
예수님께선 "네 죄를 사하노라"고 하셨어요
안하라드
당신은 성경만 잘 알지 세상 물정을 모르...
세상 물정은 모르지만 메일린보다 순결하다고 할 수 없어요
안하라드 / 집사들이 뭘 알죠?
고통이 따를걸 알면서도
사랑을 선택한 여인의 심정을 아세요?
메일린
힘을 빼
안하라드 누나
나도 이제 남자야, 나가줘!
남자라고?
여보
성스러운 주일에 왜 이리 시끄러워!
안식일에 신문 좀 보려는데
아이고, 그만 좀 하슈
들어오시오
들어오시오
도대체 누가...?
모건씨, 안녕하시오
에반스씨, 안녕하세요
앉으시죠
앉으세요
고맙소
탄광주 에반스씨가 여기까지 왠일일까?
다름이 아니라
네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 왔소
무슨 문제라도?
문제라기 보다는 걱정거리가 있소
사실은
내 아들 예스틴이 당신 허락으로...
괜찮소?
네
어디까지 얘기했지?
무슨 허락을...
아, 그렇지
내 아들 예스틴이
당신 딸을 만나고 싶어하는데 허락해 주시겠소?
어떻소?
우리 집안은 뼈대있는 가문입니다
나도 알아요
나도 자식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좋아요, 제가 한번 만나 보도록 하죠
고맙소 정말 고맙소
별말씀을
훌륭한 집안인건 다 알지
아무튼 정말 고맙소
안녕히 가세요
여보
빨리 내 신발을 갖다 줘요
신발 어딨소?
넌 올라가지 않고 뭐해 부끄럽지도 않니?
도대체 신발은 어딨는 거야?
자켓들 입지 않고 뭐해
어서
안녕하세요, 모건씨
앉아요
내 아내요
반갑습니다
따님을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내 아들들이오
알고 있습니다
신의 은총이
여긴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오
밤새 한숨도 못잤어요
무슨 일이죠? 제가 뭘 잘못했나요?
잘못?
무슨 말인지 아실텐데요?
왜 절 모른척 하시죠? 제가 뭘 잘못했죠?
아니오
다 내탓이오
예배후 어머님과 잠깐 얘길 했는데
평생 돈 걱정없는 집으로 시집 간다고 기뻐하더군요
예스틴씨와 말인가요?
정말 잘됐소
제가 원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안하라드
나도 몇칠밤을 새며 고민했소
목사의 길을 가기 위해선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오
이건 평생동안 내가 해야할 일이오
내가 선택한 길이니 기꺼이 가겠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하긴....
당신에게 그 험난한 길을 동행하자고 할 순 없소
사람들의 헌금에 의지하면서 말이오
아이들은 헐벗고 굶주릴텐데
그저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겠소?
내가 선택한 길이니 난 괜찮지만
고생하며 늙어 갈 당신을 생각하면
날 죽이고 싶을거요
왜죠?
당신도 한 인간이에요 성자가 아니잖아요
성자는 아니지만 당신에게 그럴 순 없소
내 딸 결혼식에 축가도 준비 안했나?
100갤런의 물이 들어 가는 목욕통이 있어요
A는 일분에 20갤런,
B는 일분에 10갤런의 속도로 목욕통을 채울 수 있어요
적으셨어요?
20갤런과 10갤런 예, 됐어요
그 다음, C는 일분에
5갤런의 속도로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어요
목욕통을 채우는데 얼마나 걸릴까요요?
바보같군요, 구멍난 통에 물은 왜 채워요?
이건 산수야, 산수
계산 문제라고
국립학교 입학 시험을 위한거야
국립학교요!
그런 바보같은걸 학교에서 배우다니
누가 구멍난 통에 물을 채운담
정신이 나간 모양 이군요
휴가 계산할 수 있는지 보는거요
그냥 숫자로만!
통에 몇 갤런으로 얼마동안 채워야하는지
여기 저기 구멍난 목욕통에요
꽉 막혀선! 자식이 많은 이유를 아시겠죠?
다 당신때문이야
목사님, 다른 문제는 없나요?
소수점이오
소수점요? / 네
소수점이군요
당신은 잠자코 있어 / 알았다고요
늦었군요 그만 가봐야겠어요
소수점은 내일 저녁에 하죠
그러죠 /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모건 부인도요 / 안녕히 가세요
학교에간 첫날은 누구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긴 언덕을 지나 이웃 마을까지 한참을 가야 학교가 있었다
난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국립 학교에 다녔다
새로온 학생이니?
네, 선생님 / 늦었군
죄송합니다
지저분한게 꼭 청소부같구나
어디서 왔지? 동네 이름이 뭐냐고?
쿰론다 인데요
쿰론다?
탄광촌에서 용났군
교수라도 되길 바라나 보지?
좋아, 들어와!
마구간에서 자랐나?
아니면 문닫아
신발이 흙투성이군
집에서 나올땐 깨끗했어요
선생님이라고 해 회초리 맞기 전에!
여기 앉아!
어이, 청소부! 이리 와 보시지
이건 뭐야?
필통이잖아
꽤 예쁜데
내 필통을 부수다니
멀빈, 그만둬! 다치겠어
그만해 / 때려 눕혀
언덕에서 넘어졌어
네가 이겼어?
아니
이안토
다이반도씨를 모셔오너라
네, 알겠습니다
내일도 학교 갈거냐?
네 / 좋아
그럼, 오늘부터 얼굴 상처에 따라 돈을 주겠다
코피는 6펜스, 눈에 멍들면 1실링
코가 깨지면 2실링 / 여보, 그만해요
또 한번 싸우면
집에와 에미 볼 생각도 마라
그땐 코가 깨지든 말든 상관 안하마
엄마는 그 꼴 못본다
남자는 싸울줄 알아야해
싸움요?
한번더 이꼴을 당하면 아들 하나 잃겠어요
그러니까 이겨야지 맞지 말고 때려 눕혀야지
시간이 지나면 얘도 이길거야
다이반도, 들어오게
모건 부인, 안녕하세요
모자들 벗어요
너에게 권투를 가르쳐 주실거야
공격이 우선이야
자칭 권투 선수들은 많지만 진정한 싸움꾼은 드물지
권투는 예술이야 / 그럼, 예술이지
손님들한테 차라도 내와야지
차라고요?
차라뇨? 안되죠
훈련중에는
사실 맥주가 더 좋죠
구멍난 목욕통에다
이제는 싸움을 가르치다니
탄광촌 친구가 운동에 푹 빠졌군
멀빈, 등을 갖다대 / 싫어요
등을 갖다 대라니까 / 싫어요
그럼, 웰이 등을 대
휴, 이걸 이빨 사이에 끼워
꽉 물어
어이, 우등생
휴 ! / 세상에
거의 죽기 직전이군
학교에서 이랬니? / 죽을 지경을 만들어놨군
누가 이랬어? / 선생님이 이랬어?
가서 선생님을 만나야겠군
안돼 / 왜?
학교 교칙을 어겼어 / 애들 싸움에 무슨 교칙이야
선생님이 경고했었어
말도 안돼 / 가만있어, 다비
이건 휴 일이야 휴가 결정할 일이야
언제든 말만해라 우리가 혼쭐을 낼테니
안돼 그냥 내버려둬
어린줄만 알았던 막둥이가 이제 남자가 됐어
이 단위들은 거리를 재는데 사용...
네?
안녕하세요 성함이?
조나스인데요
조나스 선생님
제대로 찾아왔군
무슨 일이오?
배우는데 나이는 상관없죠 선생님?
그렇죠
나도 한때 학교에 다녔지만 별로 배운게 없었죠
이봐요, 뭣때문에 오셨죠?
배우러 왔어요
이 막대기는 어떻게 재죠?
물론 길이로 재죠
학생을 매로 때리는 선생님은 어떻게 재죠?
어떻게 재죠?
막대기 사용법을 잘 아시더군요
퀸스베리 공작이 만든 권투가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오
그 분께 경의를!
그걸 오늘 당신에게
전수해 주겠소
모틸 선생님
선생님을 제자리로 모셔야지
그렇지
훌륭한 권투 선수가 되려면 오른손을 잘 쓸줄 알아야 돼
그래야 다른 사람을 잘 혼낼 수 있거든
그러니까...
지금 하는 말 잘 듣고 있소?
일으켜 세워
자 일어나시죠 똑바로 서요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전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게 익숙치가 않습니다
술집에선 잘만하면서
코를 공격하는건 규칙에 어긋나요
권투 선수로 만들긴 글렀군
내가 보기에도 그래
목사님, 목사님!
이보아가 승강기에서 떨어져서 그만...
여보!
첫 손주가 태어났어요
하나가 가니 다른 하나가 왔군
그런 선문답은 며느리하고나 해요
조용히 해, 불난데 부채질하지 말고
왜요? 내가 틀린 말했어요?
정말 잘했다, 일등이야 우리 아들이 우등생이야
이게 뭐냐? 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라틴어야
왜 좋은 우리말 두고 라틴어를 쓰죠?
그게 유행이야
유행? 소수점 배우랴 구멍난 통에 물 채우랴
이젠 라틴어까지?
모르면 잠자코 있어
그러다 애를 깨우겠어요
결국엔 깨웠군요
정말 잘생겼구나 아빠를 꼭 닮았어
쓸데없는 소리
장차 뭐가 되고 싶니?
카디프 대학에 가서 변호사나 의사가 될거니?
닥터 휴 모건
멋있는 삼촌이 되겠구나
검정색 정장에 말을 탄 내 아들 생각만 해도 좋구나
그러려면 우유 한 잔 먹고 힘내야지
네, 엄마
형수님 케익도 먹고 싶어요
엄마가 만든 케익은 싫으니?
그건 어제 먹어서 오늘은 형수님 걸 먹으려고요
어쩌지, 오늘은 그냥 빵 뿐인데 먹을 사람도 없구나
어머니, 남편이 보고 싶어요
저녁마다 그의 장화와 옷을 준비해 두지만
아침에 그대로 있는 걸 보면 마음이 쓸쓸해져요
여보, 브론만 괜찮다면 함께 살았으면 해요
그건 안돼, 집안에 안주인은 한명이면 돼
자, 뭐가 되고 싶니?
아버지와 함께 탄광일을 하겠어요
신중히 생각해라 탄광은 네가 있을 곳이 못돼
존경받을 만한 일을 생각해 보렴
존경?
탄광에서 일하는게 죄예요?
그런게 아냐, 다만 얘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탄광일하고 싶어하면 난 말리고 싶진 않아요
장래를 생각해봐
가난했던 우리때완 달라
성적도 좋은데
명석한 머리를 탄광에서 썩힐 필요는 없잖소?
탄광에서 일하겠어요
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야
허나 아무도 원망해서는 안된다
광부가 되겠어요
그럼 그렇게 해 / 잘했다
어디 가세요? / 술 마시러
저 탄광에서 일해요, 형수님
탄광에서?
오래된 탄광이 무너질지도 모르는데
브론...
브론, 여기서 살아도 될까요?
제 월급으로요
어머니가 계신 곳이 네 집이야
엄마가 가라고 하신걸요
동정심이니?
아니, 제가 원해서요
준비해 놓은 옷은 이제 제가 입을게요
고맙구나
좋아요, 싫어요?
좋다
고마워요
제 침구를 가져올게요
이제 어른이 다 됐구나
어디 한 번 들어볼까?
형, 싫어
5실링
7실링 2펜스
다음
고맙습니다
1파운드 2펜스
2파운드 10펜스 해고 통지서요
다음
2파운드 10펜스 해고 통지서요
1파운드 10펜스
마을에서 일을 제일 잘하는 이안토와 다비형도 결국엔
형편이 훨씬 안좋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잃었다
아버지 성경을 읽어 주세요 / 그러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 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 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쪽은 오웬과 굴리암형 내려가면 안하라드 누나집
케나다는 이안토형 그리고 뉴질랜드에는 다비형
어머닌 빛나는 별과 같아서 그곳까지 다 비출거예요
전부 다?
어디까지 비추는지 지도에 표시해 보렴
이건 지도일 뿐이야
애들이 어디 있는지 보는 거야
지도가 없어도 어디 있는지 알아요
지도에 표시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요
애들은 모두 이 집에 있어요
누나는 남편과 떨어져 마을로 돌아왔다
우리 집이 아닌 언덕 위 시댁에 머물렀다
에반스 부인을 만나러 왔는데요
넌 누구니? / 휴 모건인데요
동생이니?
들어오너라
오, 휴!
니콜라스 부인, 차 좀 내오시겠어요?
휴, 이리 앉아
정말 많이 컸구나
몰라 보겠는데 / 누나도
이 집에 온 사람들 모두 내가 아파 보인다고 하더구나
너도 그렇게 말하고
그 얘긴 그만하자
무슨 소식 없어? 어떻게...
예전에 알던 친구들은 다들 잘 지내니?
젠킨스씨 딸들은 모두 시집갔고 몰드윈은 의사가 됐어
리스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매주 부모님께 10실링씩 보내
그리고 목사님은 여전히 바쁘셔
잘 계시니? / 예전같지 않으셔
어디 편찮으셔?
마음이 아프신 것 같아
눈동자도 목소리도
누나처럼
그만 집에 돌아가
미안해 / 차 가져왔습니다
놓고 나가세요 내가 하겠어요
마님이 살아 계실 때부터 차 시중은 제 일인데요
내가 하겠어요
알겠습니다
내 안주인은 방금 풀 먹인 요와 같죠
약간 뻣뻣하긴 하지만
빨면 빨수록 부드러워지는 법이죠
저 하녀는 왜 여기에 있어?
이 집에서 37년간 있었어
하루에도 그 말을 수 십 번씩 해
차 마셔 / 집에 안가도 돼?
가지마
너한테 못돼게 굴어서 미안해
제발 가지마
엄마한테 진작 말하려고 했는데
이 집에 가정부로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37년간 이 집에서 일한 나로선 천벌을 받을 일이야
돌아가신 주인님이 들으시면 무덤에서 깨어날 일이고 말고
아마 묘비만 아니면 벌써 나오셨을걸?
무슨 일인데 그래요?
이혼이래요
이혼 말이에요
난 아무 말도 안했어요 하지만 그럴 모양이에요
남편도 없이 왜 혼자 여기 있겠어요?
목사님과 바람이 났으니 안 그렇겠어요?
그리피드 목사님 말예요
목사님은 집 근처에 온 적도 없잖아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가서 일이나 해
아무 한테도 말 안할게요 / 그러믄요
암 그래야지
일어나!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온 동네에 소문이 퍼지자
마을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수근거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집 대문이 대낮에도 닫혀있었다
아빠
휴 왔구나
누구랑 싸웠니?
무슨 일이냐? 손은 왜 그랬니?
이젠 존까지도
누나랑 목사님에 대해 놀려요
아이들까지...
잘했다
아침까지는 돌아오겠소
교회엔 안가세요? / 안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죽을 때까지 교회에 발도 들여 놓지 않을거요
잠자리 봐 둘게요
역시 당신밖에 없어
당신도 참
교회에 무슨 일 있나요?
오늘 저녁 예배가 끝나고
누나 일로 집사 회의가 있단다
누나 일요? 누난 잘못한게 없잖아요?
속이 시커먼 사람들은 남 흉보기에 바쁘지
아가야
네가 다 클때 쯤이면 그 사람들도 달라질거야
누나도 회의에 참석해요?
아니, 우리 가족은 안간다
이건 우리 집에 대한 모욕이야
전 가겠어요, 엄마
오늘 이 자리가 저로선 마지막 예배가 될 것 같군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을을 떠납니다
도움을 주고 받은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몇몇 분들은
이곳에서 제가 헛수고를 했음을 증명하셨습니다
이 말을 드리고 싶군요
여기 계신 분 중 저의 죄를 고발할 만한
용기를 가진 분이 단 한 분도 없더군요
만일 누가 죄를 지었다면
그 죄를 지적하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여러분중에 지금 절 비난할 사람 있습니까?
없군요
여러분들은 용기도 없고 게다가 위선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탓하진 않겠습니다
제게도 책임이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가벼운 입과 마음의 빈곤함은
제가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난 어렸을 때 정의 하나면 세계를 정복할 거라고 믿었다
알렉산더보다 더 훌륭한 군사를 이끌 줄 알았지
영토의 정복이 아니라 인류의 자유를 위해
정의의 이름과
성령의 말씀으로 말이다
헌데 소수만이 그 소리를 듣더구나
몇몇 사람만 말이야
대부분은 정장을 하고 교회에 나와 그냥 앉아있죠
왜 교회에 오십니까?
왜 위선으로 무장하고 주일마다 나오십니까?
사랑때문에? 아뇨!
여러분의 마음은 병들어서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전 이유를 압니다
전 주일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두려움 때문이죠
미신과 같은 맹목적인 두려움 심판의 날에 대한 두려움
천둥 번개라도 맞을까 두려운가요
하나님의 격렬한 분노와 정의의 심판을 받을까봐?
여러분은 주님이 사랑이신걸 잊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헛되이 하고 있습니다
죽음, 두려움, 지옥 불, 공포와
위선으로 무장한 여러분,
회의를 계속 하시죠
그러나 이 회의를 주님의 이름으로 한다면
그건 주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잠깐!
회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휴 모건
사랑하는 안하라도
마을을 떠나면서...
휴 로구나
어서 오너라
고마워요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물론
네가 도울 일이 있단다
이 시계는
내가 목사가 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주셨지
주님의 사랑으로 만났다는 징표란다
받아라
아니에요, 목사님
이게 바로 네가 도와줄 일이야
작별 인사는 필요없겠지?
마음은 항상 같이 있으니까
목사님, 누나는 안 만나실 건가요?
누난 보고 싶어해요
아니다
누나를 다시 보면
그땐 정말 떠날 수 없을것 같구나
잘 있거라, 휴
넌 정말 착한 아이다
무슨 일이야? 불이라도 난거야?
탄광에서 무슨 일이 났다는데
날 그곳으로 데려다 줘
어두컴컴한 탄광에서 장님인 자네가 뭘 어쩌겠다고
굴파는 건 누구보다 자신있어 어서, 데려다 줘
탄광안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들여보내시오
모건씨는?
아직요
목사님, 제일 아래 층 탄광이에요
아버지는요?
아직요, 에반스 부인
모건씨와 사람들을 구할 지원자 없소?
내가 가겠소
모건씨는 제 혈육이나 다름 없어요
자네도 가자고
갈 용기가 없네
자네 코트는 가지고 있지
아빠
휴!
아빠
목사님!
오, 착한 내 아들
아버지가 보이는구나
이보아도 같이 있어
그가 본 영광에 대해 얘기하는구나
보세요
아버지는 결코 죽지 않으셨다
아직도 내 기억속에 생생히 살아계신다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내 고향 밸리의 추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