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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후렴으로 가는 진행이 좋네요
소리가 혼자 사그러지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위해 새 뮤비 리액션/리뷰를 할 건데요
이번 편은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입니다
아마 이 뮤비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리뷰 중 요청을 제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트위터랑 메세지로 리뷰해달라는 요청을 엄청받았거든요
저는 요청을 많이 받지는 않는데
제가 좋아하고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리뷰하고 싶어서요
어쨌든 원래부터 이거 리뷰하려고 했었는데 제가 받은 엄청난 메세지량에 놀랐어요
이제 들어가보죠
'쩔어'가 들리네요
이 째지는 색소폰소리를 놓치면 안되죠
트랩 힙합 같은 걸 하는 모양인데요
근데 다른 요소도 많이 들어있어요
쿨하네요 EDM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 같구요
프리코러스 짱
코러스가 최소화 돼 있어요
근데 되게 흥미롭게 풀어냈네요
이런 코러스에서 그렇게 하는 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믹싱이랑 마스터링도 어마어마해요
프로덕션 사운드 좋습니다
이 1절부분에서 긴장감과 신시사이저 파트가 줄어들지 않는 게 좋아요
이거 진짜 좋은데요?
시작하면서 이런 스타일이겠다 예상치가 있었는데
그런데 굉장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뭔가 다른 새로운 걸 집어넣었네요
최근 너무 많이 나온 힙합이랑 다르게
몇년동안 계속 반복되는 이 장르에 되게 특정한 kpop 사운드가 있는데
되게 색다른 느낌의 비트 진행이구요
후렴에 보컬이 더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근데 그룹 보컬을 단순한 모티브로 쓴 게 아니라 굉장히 같이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들었어요
그것도 중요한 접근 방법이죠
끝난 것 같은데요 (안 끝났네요)
차 터지고 이런 건 잘 모르겠는데 (아직도 안 끝났네요)
놀람
차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막 폭발하고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FIRE라는 곡이니까 뮤직비디오에 불이 등장하는 게 당연한거겠죠
이 노래 엄청 재밌어요
지금 보고 계신 분 중에 이전 리뷰에 대해 지적하실 것 같은데요
트랩/힙합 장르에 대한 이전 리뷰에서
'그건 싫어했는데 어떻게 이 곡은 좋다는 거지'하실텐데요
그런데 이 곡의 표면을 걷어내고 보면
기본적인 요소와 장르가 주는 영감 그 밑에는
굉장히 독특하고 창조적인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랩/힙합/트랩/클럽음악 맞고 비트 확 떨구고 이런 거 맞는데
하지만 방탄의 접근 방법이 말이죠
편곡이나 프로덕션 요소 하나하나까지 굉장히 달라요
kpop안 에서 이런 힙합/트랩을 풀어낼 때 굉장히 특정하게 고정된 방식보다 훨씬 흥미로워요
제가 장르가 남용됐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너무 많은 kpop곡에서 그냥 가요인데 중간에 트랩이 뜬금없이 들어가잖아요
어떤 트랩곡이랑 완전히 똑같은 사운드에 스타일, 구조를 따오는데
많은 곡들이 그냥 카피캣같으면서 거의 오리지널 트랩곡의 패러디일 정도로 따오는데
오리지널 트랩스타일을 완전히 똑같이 따라가느라 자기들만의 사운드로 재탄생시키지 못하고 그 영향 아래에 머무르는데
이건 '쿨하고 트렌디한 2014년 트랩에 영향받은 kpop곡'으로 쓰는 것 이상인거죠
이 곡이 시작하면서 제가 들었던 이전의 다른 kpop곡들이 그런 걸 했기 때문에
이 곡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었는데요
하지만 기분 좋게 놀랐어요 이 곡이 굉장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새로운 것을 접목시키거든요
색다른 트랩요소들을 사용하고 있고 힙합과 트랩을 크로스오버한 사운드를 쓰면서
또한 강한 EDM과 그 하위장르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리고 보통의 kpop적인 사운드도 들어가 있구요
그리고 거기에 방탄소년단만의 사운드를 얹은 거죠
좀더 발전시킬만한 부분이 있긴 해요 코러스가 살짝 간소한 것 같아요
예전에 방탄소년단 코러스가 약하다고 언급한 적 있는데요
그 이전 곡들과는 달리 이 곡은 신시사이저 파트를 포함해서 굉장히 많은 것들이 들어 가 있기 때문에
배경 트랙이나 후렴 중간에 지루해지거나 침체되지 않아요
그리고 다같이 합창하는 좋은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따라부를 수도 있구요
그리고 너무 많이 반복되지 않아서 거슬리지도 않아요
머리에 박힐 정도로 딱 적당한 반복이지 짜증날 정도는 아니구요
이런 후렴을 만들려고 작정하고 잘 수행해낸다는 건 굉장히 힘들어요
그 과정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 너무 많구요
방탄소년단이 보컬적으로 얼마나 뛰어난지 알기에 좀 더 목소리를 후렴에서 듣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그런 장점을 사용하지 않고도 만들어냈다는 게 굉장히 감탄스러워요
당연히 벌스랑 프리코러스도 특히 맘에 듭니다
전체적으로 이 곡 정말 맘에 들구요 제가 많이 들어온 2000년대 초반 미국의 랩도 조금 연상되구요
음악이 이렇게 새로운 영향을 받아서 독특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도
그런데 또 그 이전의 랩사운드로 조금 돌아가 있는 걸 보는 것도 재밌어요 요즘 그런 음악이 없거든요
곡으로 돌아가서 분석해보죠
YOU라고 화장지로 씌여져 있는 것 같은데요
청춘?
방탄 뮤비에 해석할거리 많은 거 알아요
누군가 왜 저런 배경을 설치했는지 짧은 소설 하나 정도 써놨을 것 같은데요
그런 걸 추측해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죠
여기 유명한 앨범 커버들을 세워놨네요
무슨 앨범인 줄 모르시면 찾아보세요
좀 생소한 형식을 가져왔어요 후렴으로 바로 치고들어가죠
이런 방식은 kpop에선 잘 안 하는 건데요
다리미 가지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강한 일렉트로닉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벌스에서 들을 수 있어요
쿨한 공명감 있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죠 타악기 소리같은
여기서 후렴으로 가는 진행이 좋네요 소리가 혼자 사그러지지 않아요
배경트랙에 견고하게 쌓여져 있는 소리들 들리세요?
굉장히 보컬을 간소화시켰는데도 들어있는 소리 자체는 뇌리에 강하게 남아요
머리 아플만큼 반복되지도 않구요
스타일 중심을 잘 잡았어요
진동수 균형감 잡힌 거 들어보세요
사운드 어마어마하네요
이거 완전 2001년이에요 브라스 샘플 이런 게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보지 않는 랩의 시대죠
모두 다 '요즘' 걸 계속 복사하잖아요
여기 이 코드 바탕 들어보세요
코드에 살짝 결함을 넣어서 비틀었네요 좋아요
중간 하프타임같은 느낌이 아니라
Four-on-the-floor(일렉트로닉 리듬 중 하나) 같은 느낌이에요
이 곡을 어느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엄밀히 봐서 '하프타임'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느낌이 확 바뀌었어요
그리고 배경에 살짝 비트도 들어가 있고
갱 보컬? 그룹 보컬?
굉장히 같이 따라부르는 느낌이에요
아까 코러스랑 완전히 다른 느낌의 비트 전환이에요
저라면 조금 잘랐을 것 같은데
이 마지막 하나 반복하는 걸 없앴을수도
수없이 반복한다거나 복합성이 떨어진다거나 그 모든 함정들에 빠지는 걸 잘 피했어요
마지막에 한번 더 반복하는 게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네요
반복 끝날 때 쯤에 '아 좀 많이 들은 것 같은데'싶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곡의 나머지 부분에서 코러스를 잘 활용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하려다 실패한 간소화된 트랩에 kpop코러스를 얹는 시도들이
제 생각에는 그동안 별로 성공하지 못했었는데요
이 곡은 마침내 그걸 해내네요 좋은 접근방법으로요
이 곡이 나왔다는 게 좋아요 많은 분들이 이전 리뷰에서 어떤 부분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고 했던 이유를 물어보셨거든요
'그럼 예를들어 무슨 곡이 잘 만들어졌다는 거냐'
'이런 사운드면 그냥 다 싫어하는거네'
그렇지 않거든요 이 곡이 제가 좋아하는 그런 장르가 잘 활용된 타입입니다
과거에 많은 트랙들이 빠졌던 작곡과 프로듀싱의 함정을 잘 피해갔으니까요
네 굉장히 감탄했어요 랩과 노래의 균형감이 매우 좋았구요
방탄소년단이 다른 kpop그룹에 비해 분명히 랩을 중심으로 한 그룹이라는 걸 알지만
확실히 좋은 보컬들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둘의 조화를 보는 게 좋았어요
이 스타일은 다양한 요소들과 조합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방탄만의 사운드도 담고 있어요
노래를 들으면 '아 이거 방탄소년단이네' 싶은 거요
언제나 뮤지션이 이런 능력이 있으면, 혹은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고 그 뮤지션의 노래라는 걸 딱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굉장한 이점이죠
듣기로는 또 뭔가가 나오는 것 같은데
동시발매인 것 같더라구요 멋져요
뮤직비디오를 포함해서 다른 곡들도 꼭 체크할게요
구독해주시고 채널 계속 봐주세요
뮤직비디오 리액션/리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