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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 최악의 실수
텍사스에 사시는 kpopisawesome123님께서
한국해서 했었던 최악의 실수는 뭐였는지 물어봐 주셨습니다
사실은 새 집 구경시켜달라는 요청이 제일 많았었는데요
이번주말에 집 소개 비디오를 할 예정이라서
두번째로 요청이 많았던 이 질문을 하게 됐어요
새 집 구경시켜 달라는 요청이 거의
네 페이지나 됐었는데요. 모두들 궁금하신가 봐요
걱정마세요.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자 그럼, 우리가 했던 실수들중에 최악의 실수는 뭐였지?
식당에서 있었던 일 같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식당에서 했던 실수들이 많은데요
하루는 집 근처에 작은 식당을 골랐어요
밖에서 메뉴판을 보니 불판이 있고
치킨 같은게 있더라구요.
그걸 보고 구워먹는 치킨이구나 생각했었죠 치킨을 좋아하는지라, 잘됐다면서요
맞아요 그림만 보고 골랐던거죠 아직 한글 못 읽을 때였거든요
바로 이거야! 여기 가는거야!
여기서 밥 먹는거야! 라면서 흥분했었었죠
그래! 치킨 먹으러 가는거야! 이러면서요
고기! 불판에 구워먹을거야! 고기!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 그림을 가리키면서
이거 주세요 그랬었죠. 주인 아저씨는 오케이라고 하셨구요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물도 가져다 주시고
음료와 다른 반찬들도 가져다 주시더군요
반찬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고기를 가져다 주셨는데 치킨이 아니더라구요
그건 돼지껍데기 였어요
살점은 하나도 없는 지방들이었죠
단백질은 하나도 없다구요. 뭐, 어쩔 수 없었죠
한번 먹어보기로 했어요 (먹어보는거야!) 우리는 실험정신이 있으니까!
아마 맛있는 베이컨 같은맛일거야.. 아마도..
그래서 일단 굽기 시작했는데 고기들이 저희를 공격하기 시작하더군요.
불에 기름이 떨어지니까... 여기저기 막 튀더라구요
마침내 다 구워진거 같아서, 그래 먹어보는거야
먹어보는거야 라면서 돼지 껍데기를 상추에 잘 싸서 먹었는데
먹으면서 둘 다 어땠냐면...
*씹는 소리*
음... 아주.... 질기네...
아직...다 씹지도 못했어.
저기 뭐지? *콜록 콜록*
(휴지에 싸서 버리기)
저희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돼지껍데기 주문은 다 했고
테이블에 반찬은 가득하고, 물도 있고
그리고 아직 10분 정도밖에 안됐었거든요
이 음식들을 전부 버려야 되나? 어쩌지?
그래서 생각난게 뭐냐면
테이블 밑으로 사이먼한테 전화를 거는거였어요
조심스레 아무것도 안하는척 하면서요
그리고 저는 전화를 받고서는
"뭐라고? 말도안돼! 정말? 이런! " 그리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죠
"정말 끔찍해! 정말 끔찍해!"
식당 사람들이 절 쳐다보길 바랬었거든요 "오 마이갇, 언제 갈까?"
"지금 당장? 지금 바로 오라구? 알았어. 당장 갈게!"
그리고는 종업원한테 가서 버벅거리면서
*빨리 가봐야된다는 손동작*
저희가 충격 먹은 사람처럼 창백하니까 마침내 이해하더군요
전화 받고 나서 놀랜거 같다면서
그런데 그 분은 너무 착하게도 남은 음식을 싸주겠다는 거였어요
오... 정말요? 너~~무 배려깊으시네요. 너무 친절하세요
그래서 얼른 계산하고 뛰쳐 나왔죠
그런데 돼지 껍데기 싸온걸 들고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할지 몰랐어요
한국에는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거든요
한국에서는 쓰레기봉투를 사서 써야되는데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아무도 쓰레기봉투 안 살테니까요
그래서.. 공중 전화 박스로 가서 전화를 했답니다.
또 한번의 "급한 전화" 였죠. 아주 급한...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면서 돼지 껍데기는 바닥에 내려놓은거죠
그리고 전화를 끊고는 그냥 걸어나온거구요 이런! 돼지 껍데기를 깜박했네?
오~ 너무 아깝다! 네... 우리 못됐어요. 나쁜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다음으로 공중전화기에 들어온 사람은
"대..박인데? 아직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나봐" 이랬을거에요.
여기까지입니다. 저희한테 궁금한게 있으시면
구글 질문 페이지에 남겨주세요
질문이 없으셔도, 다른 사람들 질문에
추천, 비추천 하실수도 있어요
다음주에 저희가 그 질문에 답해주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아싸~
한글자막 by [닉쑤] Enjoy your Happy Life~* http://nixmin82.tistory.co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