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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km 달리다 고장난 그랜저IG…왜 교환해줬나
출시 두 달 만에 시트에 심한 주름이 생기고 전자장치 오류가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던 현대자동차의 그랜저IG에 대해 결함을 인정하고 신차로 교환해준 사례가 나왔다.
해당 차주는 구입 후 열흘 만에 문제가 발생해 항의했고 현대자동차는 이례적으로 동일 차종의 신차를 제공했다.
26일 부산에 거주하는 그랜저IG 동호회원에 따르면 출고된 지 열흘 된 신차에서 엔진 벨트가 끊어지고 결과적으로 과열과 오일 누유가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차종은 그랜저IG의 2.4 가솔린 엔진 모델로 프리미엄 스페셜 등급에 현대스마트센스패키지2를 옵션으로 더한 차종이다.
차주에 따르면 신차를 인수하고 정식 번호판을 장착한 뒤 열흘 정도 운행하다가 사건이 발생했다.
총 주행거리 118km 정도를 달린 상황에서 주행 중에 엔진룸에 있는 벨트가 끊어졌고 이로 인해 엔진 과열과 오일 누유 등의 현상이 일어났다.
차주는 차량의 초기 문제로 판단하고 보험사가 아닌 현대자동차 측에 견인을 요청했다.
이후 현대차 측과 실랑이 끝에 동종 신차를 교환받기로 했고 최근 신차를 출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주는 “별도의 보상을 받지는 못했고 신차를 출고할 때 까지 그랜저IG 렌터카를 제공받았으며 취등록세와 썬팅 등을 포함한 비용까지 모두 현대자동차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교환받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고장 차량을 정식 번호판을 장착한 후에 신차로 교환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다.
관련 법령에는 ‘중대한 결함’이 3회 이상 발생한 경우에 교환하도록 되어있지만 자동차에서의 중대한 결함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기술적 한계로 소비자가 입증하기는 어렵다.
해당 차주는 “신차로 교환을 받으니 여러 곳에서 물어본다”며 “(교환 과정에서) ‘원래 안 되는데 신차로 바꿔줬으니 된 거 아니야?’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차는 교환받았지만 그동안 뛰어다니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차주가 현대차 관계자거나 고위직의 사람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동호회의 도움으로 단순 수리가 아닌 신차 교차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차량의 구조적 결함이 아닌 조립 과정에서의 오류로 추정된다”며 “벨트 조립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초기 품질 문제에 대해 신차 교환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엔진이나 변속기 등 차량 운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에 항의하다 결국 한국소비자원이나 언론을 통해 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내수 시장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는 작년 출시 직전까지 품질 문제에 대해 까다롭게 준비했는데도 최근 여러 가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