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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서둘러.
내 치아가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데.
너 치아 어차피 엉망이잖아.
닥쳐!
오늘은 한국에서 보낸 첫날인데 핸드폰과 여권을 잃어버릴 뻔했어요.
둘 다 찾았는데 그게 제일 드라마틱 헀어요.
그리고…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다 준비한 다음에 아리랑에 갔고, 거기서 일이 끝난 후
OMG 라운지라는 곳을 갔어요.
이 부채로 하루 마무리 한 것 같네요.
어제 이 부채를 받았어요. 너 누군지 알지?
그리고… 그냥 잤어요.
지금은 MT갈 준비 중이고
곧 대회에 체크인 할 거에요!
지금 엄청나게 중요한 순간이에요 사실.
왜냐면 이제 곧 롯데 호텔에 갈 건데 거기서 공식적으로 체크인하고
등록한 다음에 MT라는 거에 참여 할 거래요.
뭐 한국 문화 훈련 같은 거라나?
그냥 친목 모임 같은 건데
일단 술을 엄청나게 마시게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되는지 보죠 뭐.
제이슨!
내가 너 손을 왜 잡아.
난 지금 너가 필요하다고.
드디어 도착했어요!
입양인 천지다. 여기 입양인들 너무 많아.
안녕하세요, 저 재키에요.
재키! 댄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드디어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이 행사를 다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정말 너무 신 나요!
이거에 대해서 거의 한 일 년 동안 얘기했던 것 같아요.
맞아요. 드디어 직접 만나게 되었네요.
이거에 대해서 한 일년동안 얘기한 거 같은데.
진짜 딱 일 년 전에 초대받았어요.
만약 그날 저한테 전화 하지 않으셨고
이거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여기에 아마 없었을 거예요. 이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았을 테고
월요일에 제 친가족을 만나러 가지도 않겠죠.
이 분은 니코에요.
아 니코! 드디어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와, 덴마크에서 오신 거 맞죠?
저는 덴마크에서 왔어요.
이 분은 덴마크에서 온 랩퍼에요. 저랑 같이 공연할 분이에요.
우리 한번 같이 놀러 나가야 해요. 그 곡 작업도 해야 되고요.
맞아, 아 근데 저 화요일에 문신하러 가야해요.
아 새로운 문신 하게요? 제가 같이 가도 되요?
여기 이 문신은 제가 한국에서
친가족 조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한 거에요.
제 아버지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헤쳐나가는 과정의 일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머릿속에 든 생각이
아빠가 바람둥이였네! 였어요. 그래서 이 문신을 한 거에요.
지금 한 30, 40명의 입양인과 충남에 가는 중이에요.
이 행사는 서로를 조금 더 잘 알게 되는
중요한 모임 같은 거에요.
그리고 술을 엄청나게 마시게 될거래요.
어떻게 되는지 봐요.
다른 입양인들에게 둘러싸인 적은 그 버스 안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내가 드디어 한국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 주위의 모든 게 달랐어요.
시골도 달랐고.
그 순간 정말 한국에 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 MT 장소로 가는 중인데
길을 약간 잃었어요. 버스 기사가 저 밑에서
지역 주민분과 얘기하는 중이에요.
말 그대로 흙바닥에 지도를 그려주고 계세요.
아니면 뭐 씨앗을 어떻게 심는지 가르쳐 주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전 몰라요. 둘 중에 하나겠죠.
지금 민족음악원에 와있어요.
전통적인 한국의 놀이를 체험해볼 것 같아요.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MT는 한국 문화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래요.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곧 알게 되겠죠.
저 노래 들어본 적 있어?
한국인이라면 저 노래를 모를리가 없지.
저 노래 불러봤다는 말이지?
내가 너희 노래를 망쳐놨다.
아니, 우리 노래겠네.
어젯밤에 도착했으니
아직 시차 적응이 하나도 안됐어요.
댄은 내일 친가족을 처음으로 만나기 전에 오늘 밤, 술을 진창 마시게 될 거에요.
그게 아마 최선일 거야.
드디어 이 MT가 뭔지 알아냈어요.
MT는 한국에서
보통 회사원들이 동료들과 어디 먼 곳으로 가서
그냥 술을 마시는 거예요.
그냥 술 마실 핑계를 만드는 거죠.
근데 이게 한국에서 정말 중요한 게 모든 사람을 동등한 위치에 서게 한다는 거에요.
결국 다들 그렇게 친해지죠.
지금 빼빼로 게임을 하고 있어요. 저희 팀이 정말 잘하고 있어요.
저희 팀이 무조건 이길 거에요.
지금 친가족을 만나기 약 한 시간 전이에요.
저는 제가 그들을 만날 때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할지 보다도.
그들에게도 정말 감정적인 순간이 되겠지만
저는 정말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요.
그냥 거기에 앉아서
쳐다만 보고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드디어 만나게 되면 무슨 말을 하게 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댄 씨에게, 유전자 검사 결과를 따르면
댄 씨께서 오늘 만나시게 될 부모가 친부모가 맞다는 사실을
전해드리려고 이 짧은 메시지를 보냅니다."
와.
"저희가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곧 오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문주 드림."
나는 그래도 그 서류를 보고 싶어. 그게 나한테는 정말 너무 중요해.
근데 이 이메일이 약간 좀 무심한 거 같아.
그냥 "아 맞다, 그리고 네 친가족이 맞아." 라고 하는 것 같아.
왜 그들이 너를 속이려 한다고 생각해? 널 속여서 뭐하게?
그냥 내가 모르는 정보가 너무 많아.
유전자 검사를 너무 빨리한 느낌이야.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이 이메일을 받았다는 게 좀 이상해.
알아. 만약에 사실이라면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야.
사람들이 계속 나한테 말하거나 트윗을 보낼 때
다들 "너가 찾고 있는 것을 찾게 되길 바래" 라고 해.
뭔 말인지는 나도 알겠어.
사람들은 내가 인생에서
큰 무언가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사실이기도 하지. 이걸 통해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모든 거를 되찾을 수 있겠지.
이게 여태까지 내 인생에서 찾지 못했던 유일한 퍼즐 조각이야.
내가 어디서 왔냐는게.
지금 나한테 일어나는 일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려는 건 아닌데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들어.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들어.
어젯밤에 그 수많은 입양인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은 이미 예전에 친가족 조사를 거쳤어. 그들에게 그건 정말 개인적인 경험이었지.
나처럼 이렇게 촬영하는 팀이 없었고 이거를 무슨…
그냥 그들에겐 엄청나게 개인적인 일이었지.
그냥 그들 자신과 친가족 간의 일.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이 일을 무슨 서커스로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
다른 입양인들에게
죄책감이 들어. 그냥 뭔가
이 과정에 예의를 갖추지 않고 있는 거 같아.
그게 제일 큰 것 같아. 나는 그냥 지금 이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을 모욕하고 있는 거 같아.
아, 세상에.
방금 동방사회복지회에 도착했어요.
제가 정말 어렸을 때 이 복지회에서 지냈었어요.
나랑 닮은 점이 많다는 게 확실히 보였어. 저희 둘 다 자세가 엄청나게 비슷했어.
그리고 되게 이상한 내면적인 면들도 많았어.
걔는 라식수술을 받았고 나는 안경을 쓰고.
또 어렸을 때 나처럼 교정했었고. 그래서 지금은 치아가 괜찮데.
내가 보기엔 이란성 쌍둥이야. 일란성 쌍둥이는 아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