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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적색등 5개가 꺼지면 출발입니다.
와우
저는 지금 Volvo FH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막 지나간 건 쾨닉세그 One:1 이구요.
안녕하세요, 세계 최초로 듀얼클러치 기어박스가 장착된 트럭을 운전하는 저는 티프 니델입니다.
스포츠카에서나 사용하는 고성능 미션이지요.
곧이어, 볼보의 신기술인 I-Shift 듀얼클러치 미션이 장착된 Volvo FH트럭을 테스트해보겠습니다.
여기는 스웨덴의 유명한 레이스 트랙인 Ring Knutstorp 입니다.
그리고 여기 세계 최초의 메가카인 쾨닉세그 One:1도 준비 했습니다.
끝장 결투를 벌일 건데요,
제가 쾨닉세그의 테스트 드라이버를 초빙해서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제 예상에는 우리가 트럭으로 트랙을 한바퀴 도는 것이
쾨닉세그가 두바퀴 도는 것보다는 빠르지 않을까요?
자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 것 같은데요.
한편에는 중량물 운송의 세계 최강자가 있고,
바로 Volvo FH 입니다.
바로 옆에는, 미끈하게 빠진 쾨닉세그 One:1이 서 있습니다.
완전히 상반된 성격의 이 머신들은 사용하는 목적도 완전히 다르지요.
자, 왜 트럭 테스트에 우리가 슈퍼카를 가져왔을까요?
볼보에서는 이 트럭의 본네트 아래에
스포츠카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여기온 이유도 그말이 맞는지 증명하러 온 것이지요.
이 내용을 검증하는데 쾨닉세그 One:1만한 것이 없을 것 같네요.
최초의 메가카이니 말이지요
레이싱이나 스포츠카의 세계에서, 이런 최고 기술력의 기어박스는
1980년대 중반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목적은 한가지, 가속력을 최대화하기 위함이었지요.
레이싱 머신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었는데요.
하지만 트럭에 탑재되다니 무언가 다른게 더 필요했나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 수십년 동안
다양한 레이싱 머신이나 스포츠카의 운전대를 잡아 봤는데요
그 중에는 F1 머신들도 포함되었지요.
이정도면 제가 기본 실력은 되는것 같지요?
하지만 제가 아무래도 트럭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보니
여기에 저를 도와주실 최고의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볼보트럭의 Press test 전문가이신 제프 버드입니다.
제프 버드가 저에게 이 멋진 새로운 기어박스를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다 알려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약간 걱정이 되는데요
오늘 어떤 레이스를 하실지 말이지요.
아, 결투 말씀이군요. 걱정마세요. 그건 잠시 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트럭이랑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께요. 준비 좀 하구요.
파킹레버 버튼만 누르시면. 출발 준비 끝입니다.
갑시다.
여기 좀 좁네요.
차가 제게 좀 큰것 같네요. 제프.
별로 안 큽니다. 충분히 해내실 수 있어요. 티프.
여기 헤어핀 코너구요.
벌써 타이어가 아우성이네요.
트럭도 킥다운 스위치가 있나요?
물론 킥다운 스위치 있지요. 엑셀 페달을 바닥까지 꾹 밟으세요..
자 스로틀을 활짝 열어봅니다. 힘이 느껴지는데요.. 뛰쳐 나갈듯 합니다..
트럭 가속성능이 이정도일줄 몰랐네요. 수준급입니다.
한가지, 지금 뒤에 트레일러는 없습니다. 뭐 여러분을 속이고 싶지는 않네요.
그래도 지금 달리는 이 트럭이 무게가 8톤이나 됩니다.
아, 여기 코너가 아주 좋네요.
스티어링 휠이 무겁지도 않으면서 반응성이 좋네요.
느낌상 스티어링휠에 노브 하나 설치해서 돌려도 좋을것 같군요..
- 브레이크 밟습니다. - 엄청 강력하군요.
끝내줍니다. 재미 있습니다. 사실, 너무 혼자 즐기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오늘 우리 여기 모인 이유가 새로운 기어박스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요.
자 그럼 저기 저 오르막길에 세우고...
이제 언덕길 출발을 해보겠습니다. 지금 기어 포지션이 3단이네요.
엑셀을 가볍게 밟아봅니다.
4단으로 올라가는데 변속 느낌이 없네요... 이제 5단... 기어 변속 딜레이가 전혀 없는데요.
4단, 5단, 6단, 8단.
딜레이 없는 기어 변속을 통해 운전이 편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하지만, 이런 첨단 기어박스는, 트럭에는 오버스펙 아닌가요?
트럭이라면 레이싱카 정도의 기능은 불필요할텐데요. 정말 무슨 이유인가요?
동력성능을 극대화하는게 가장 큰 목표이지요, 오르막 구간에서 가속성능을 증진시키고,
운전의 편의성과 소프트함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정말 운전이 펀하네요.
그렇지요, 그런데 쾨닉세그는 어디 있나요?
좋습니다. 여기 쾨닉세그에서
최신 메가카를 저희에게 대여해 주셨는데요,
우리 작은 시합 하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던 내용입니다.
모든게 다 잘 될 겁니다.
솔직히, 이 2대의 차량이 직접 레이스를 한다면 말이 안되겠지요.
제 예상에는 우리가 트럭으로 트랙을 한바퀴 도는 것이
쾨닉세그가 두바퀴 도는 것보다는 빠르지 않을까요?
자 여기 8톤 짜리 트럭이 있습니다.
이 트럭으로 세계 최고속 차 중에 하나와 겨뤄봅니다.
- 잘 될까요? - 안심하세요. 저는 자신 있어요.
로버트, 당신은 어떤 느낌인가요?
저기, 로버트 세르완스키 입니다. 쾨닉세그의 공식 테스트 드라이버이지요.
로버트는 편안해 보이네요. 쾨닉세그를 얼마나 잘 다루나 보실까요?
출발에 앞서 몇 가지 수치들을 보시지요.
쾨닉세그는 1360마력입니다. 무게도 1360kg 이구요,
제조사에 양산되는 슈퍼카 모델 중에 최초라는 타이틀이 하나 붙습니다.
1kg당 1마력을 실현한 최초의 양산차이지요.
토크는 1371Nm 입니다.
여기 볼보는 540 마력입니다.
토크는 자그마치 2600Nm이나 되는군요,
쾨닉세그의 거의 2배나 됩니다.
그럼, 토크가 막 느껴집니다.
대단하군요.
기어를 넣고
신호가 들어오기를 기다립니다. 로버트는 어디 있나요? 좀 작네요.
로버트가 좀 긴장한 것 같은데요, 티프.
적색등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저기 적색등 5개가 꺼지면 출발입니다.
와!
제프, 좀 더 밟아야 겠는데요. 쾨닉세그가 앞섰어요.
이제 막 95km를 넘어갑니다.
조금 전 코너에서 브레이킹을 놓쳤네요. 깜빡 했습니다.
와우. 차가 약간 슬라이딩 하네요, 제프. 살짝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쾨닉세그는 빠르게 가속했네요,
벌써 코너구간을 빠져 나갔네요, 두 바퀴나 돌아야하니 말이지요.
괜찮네요. 사실 제가 레이스 시작하기 전에 생각했던것 보다 재미있습니다.
세상에. 이거 정말 신나는데요.
로버트 보여요? 사라져 버렸나요?
저만치 앞서 갔어요. 벌써 직선구간에 들어가고 있네요.
지금 이 코너 이름이 있던가요?
여기를 바보 코너라고 부르더군요. 말 되는데요.
언더스티어가 나네요.
뒷바퀴가 살짝 들리는 것 같아요.
거의 다 왔어요. 백미러 어디 있나요?
저기 쾨닉세그가 다가오는게 보입니다.
벌써 다 쫓아왔어요. 믿을 수가 없군요.
- Go, go, go! - 기다리면 안돼요.
다 왔어요.
저쪽으로 오면 안되는데. 제가 루트를 막아버렸나요?
- 아, 아니군요. 이쪽으로 옵니다. - 안돼.
우리 둘이 결승선을 거의 동시에 통과했네요.
둘 다 이긴 레이스 입니다.
이번 레이스에서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쾨닉세그 One:1이 볼보트럭보다 2배밖에 안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