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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 한국에서 외국인이란?]
Randompiglet님께서 주신 질문입니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살면 어떤가요? 다르게 취급 받는 경우도 있나요?" 라고 물어주셨는데요
제 생각엔 확실히 다르게 취급받는거 같아요 저희는 눈에 확 튀니까요
일단 저희 생김새가 정말 많이 다르잖아요 한국은 단일민족사회라서
모든 한국 사람이 똑같이 생긴건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이 까만 머리카락, 까만 눈동자거든요
하지만 사이먼의 닭벼슬 같은 머리는 눈에 확 튀는거죠. (남자답게!) - 맞아요.
그리게 제 파란눈, 금발 머리도 많이 튀는 편이구요
그래서 이런 반응들을 많이 보게 되요
"외국인이다!" "미국인이야"
"아니에요. 캐나다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이런게 좀 불편했었는데요
이렇게 사람들이 계속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외국사람이다, 다르게 생겼다'고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저희는 토론토 출신인데요 토론토에서는 절대 이렇지 않거든요
누군가를 가리키면서 외국인이니, 이민자니, 다르게 생겼다느니 하지 않는다는 거죠
어쨌든 모두들 토론토에 사는 사람들일 뿐이고 모든 사람이 다 다른건 당연하니까요
한국에서는 정말 우리가 이방인처럼 느껴져요 다만 한국에 외국인들이 들어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외국인을 보는게 충격일 수도 있겠죠 파란눈 외국인을 평생 못 봤었던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외국인인걸 신경 안 쓰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쵸) '외국인이 뭐?' 하면서 그냥 지나쳐 가는거죠
결론은 모든 한국사람들이 외국인을 신기하게 보는건 아니고
가끔 일부 한국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외국인이다'라고 할 때가 있다는 거죠
재밌는건, 저희가 이제 한국말을 조금 아니까
외국인이라고 신기해 하는 사람들한테 맞대응 할 수 있다는 거에요
누가 '외국인이다'라고 저희한테 그러면 저희는 '한국사인이다' (한국사람이다!)'
한국 사람들이 대체 여기서 뭘 하는거지?' 이러는거죠
외국인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민감한 사항을 눈치 없이 말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저희 친구들 중에 약간 살이 찐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겪은게 뭐냐면. 어떤 한국 사람이 그 살찐 친구들을 보고,
'와, 뚱뚱하시네요. 왜 뚱뚱하세요? 뚱뚱, 뚱뚱, 뚱뚱, 뚱뚱.' 이랬다고 하더라구요.
뚱보, 뚱보, 뚱보, 뚱보, 뚱보, 뚱보" - 이부분은 비디오에 넣으면 안되겠어.
안된다구? 알았어. 저희 친구중에 피부색이 까만 친구도 있는데요 어떤 한국 사람들은 이랬다는군요
'와, 피부가 까맣네요. 만져봐도 되요? 머리카락도 만져봐도 되요?"
이건 정말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지 않나요? 신기해서 이런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기네들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거죠 그리고 그게 인종차별 인지도 모르고
단지 호기심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요
그래서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하면서 느낀게 뭐냐면 영어뿐만이 아니라, 이런것들도 같이 가르쳐야 한다는거에요
학생들한테 '문화 전도사' 같은 역활을 해야 된단 말이죠
그리고 젊은 세대들보다 나이드신 분들한테 이런 문화적 차별대우를 더 많이 받는데요
맞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들 세대요 이건 어느 나라든 똑같지 않나요?
인종차별주의자 할머니들 계시잖아요
'안녕하세요,인종차별하시는 할머니! 흑인들이 뭐라구요?" "이놈, 내 잔디밭에서 나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저희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말을 하나도 몰랐었어요
그래도 길거리 음식을 정말 먹어보고 싶어서
정말 화나 보이는 아주머니한테 가서, - 이거 기억난다
떡볶이가 정말 먹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하나만 주세요' 했었는데요
그런데 아줌마가 스윽 쳐다보시더니 저리 가라는듯 손짓 하시는거에요
"방금 뭐지? 나 돈 있는데, 여기 돈 있어요 그러니까 떡볶이 하나만 주세요"
아주머니는 다시한번 쳐다보시더니 또 저리가라고 손을 흔드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에 딴데로 가버리시더라구요
그리고 드는 생각이 뭐였냐면, "나 방금 인종차별 당한거야? 말도 안돼!!"
그래서 나중에 한국인 동료 선생님이랑 다시 갔어요
떡볶이를 정말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왜 우리한테 안 팔았는지도 알고 싶었구요
맞아요 왜 그랬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 친구랑 다시 가서
그 친구가 아주머니랑 이야기 했는데 아주머니는 떡볶이가 외국인들한테 너무 매우니까
우리가 먹으면 매워서 죽을거라고 생각 하셨다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저희는 '아니에요, 우리 매운음식 좋아해요, 일단 줘보세요, 먹을 수 있어요' 라고 우겼죠
결국 떡볶이를 좀 사서, 집에 가서 먹었는데요
아주머니 말씀이 맞더라구,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그 떡볶이는 정말, 악마의 떡볶이였어요
저희는 매운 음식 좋아하는데요 - 정말요- 그런데 그 떡볶이는 '불' 떡볶이 였어요
정말 강력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매운 맛이었어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나중에 한국에 오셔서
외국인이라고 쳐다보거나 흘깃거리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시라는 거에요
기분 나쁘게 하려는게 아니라, 신기해서 그러는 거니까요 예를 들어, 녹색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을 본다면
누구든지 '이 사람은 좀 다르게 생겼구나' 하고, 평소보다 조금 더 쳐다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렇게 쳐다본다고 해서 인종차별 하는건 아니라는거죠
그냥 조금 더 신기하게 보인다는 뜻이니까요
여기까지가 이번주 TLDR 입니다
다음주에 대답해 줬음 하는 질문이 있으시면
보너스 페이지의 질문란에 남겨주세요
아니면 다른 분들이 올린 질문을 보고
추천이나 비추천 하실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 중에 골라서 다음주에 답해 드릴거에요
집안이 미친듯이 더워요
정말이에요. 에어컨 고장났거든요
끈적거리는 손으로 만지지 말라구!
한글자막 by [닉쑤] Enjoy your Happy Life~* http://nixmin82.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