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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근해볼까?
설마 나보다.. 설마 나보다 늦게 오진 않았겠지, 우리 직원들이?
아 저쪽이구나
아, 오늘 우리 직원들한테 보너스 주려고 했는데
설마 나보다 늦진 않겠지?
에이~ 그럴 리가.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을하는데
-출근도 설마... -이 상황을 눈치 챘나 - 나보다 늦게 하겠어? -잠깐 사장님 뒤를 지키고 와야겠군
좋아, 얼마 안 남았구만~
설마 나보다 늦게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여기 세워 놓고,
아~ 정말 상쾌한 하루야. 음~
조금 바깥 공기를 마시고 들어가 볼까?
- 어~ -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어, 그래. 자네 직급이 뭐였지?
저... 사원입니다.
사원! 그래. 이름이 뭐였지?
내가 건망증이 좀 있어가지고.
아후라라고 합니다.
아~ 아, 아 사원!
예 예
왠지 중국집 이름 같다?
- 아사원이라고 있는데. 그래, 그래. - 자주 듣습니다.
자네 미국에서 왔나?
아, 저 토종 한국인입니다.
토종 한국인이 이렇게 생겼어? 노홍철인가?
그래, 그래.
오늘은 아주 좋은 날이니까 어서 먼저 들어가 보도록 하게.
예, 알겠습니다.
음, 난 조금만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어! 사, 사 과장.
아, 사모장인 줄 알았어.
사모장인 줄 알았어.
야, 똑같이 생겼냐. 어, 그래. 자넨 누군가?
타 사원입니다.
- 타 사원! - 아, 저 예비군 갔다오느라고 좀 늦었습니다.
- 자네 구라가 심하구만. - 요즘 예비군은 옷을 이렇게 입는구만.
- 그래, 그래. 들어가 보게나. - 자네 구라가 심해.
설마 지금 회사에 들어가면 다 들어와 있겠지?
- 예, 예. 아뇨, 예. - 뭐야? 방금.
- 어! 지금 혹시... - 안녕하십니까.
자네 지금 사장인 나보다 늦게 온 겐가?
- 아뇨, 아뇨. 편의점 갔다오느라. - 편의점?
어허. 편의점 갔다온다고. 이거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
- 이 자식이! - 죄송합니다.
- 폭력은 나빠요. - 폭력은 나빠요?
그럼 더 대. 그래, 나쁘다.
사장님 나빠요.
너, 잠깐만. 너 생긴 거 약간 외국인 노동자 같이 생겼는데?
- 사장님 나빠요? - 아뇨, 아뇨,아뇨.
사장님 나빠요?
- 그래. - 혹시 나오신 적 있나요?
- "아저씨, 움직이지 않을게." - 뭐야, 너 지금 태양 받고 있는 거야, 진짜?
- 그래, 너 '태양의 후예'구만. 그래, 들어가게나. - 예, 알겠습니다.
자네는 직급이 뭐였지?
- 인턴입니다. - 아, 인턴이구만.
아, 날씨도 좋고. 좋아.
다들 들어 왔나?
음. 다 들어왔구만. 저기 타 사원!
예, 예.
타 사원, 설마 지금 안 오고 있는 우리 직원이 있는 겐가?
- 너 지금 뭐하냐, 지금? - 다 왔습니다.
- 길, 길막하냐? - 들어오지 마십쇼, 들어오지 마십쇼.
- 이 자식이! - 가만히 있으시죠.
뭐 하는 짓이야, 지금?
지금 사장인 나를 막고 있는 겐가?
아닙니다, 아닙니다.
어허, 회사에서 그렇게 뛰어 다니고, 그러면 되나.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나처럼 이렇게 기어 댕겨야지.
살금살금.
저 지금 뽀로로랑 같이 가고 있습니다.
- 타, 타로야. 출입증 좀. - 아 사원.
- 예, 사장님. - 야, 출입증 좀.
아 사원은 왜 회사에서 기어 다니고 있나?
- 사장님이 예전에 가르쳐 주신 대로 하고 있습니다. - 무슨 소리야! 회사에선 뛰어 다녀야지!
- 알겠습니다. - 이렇게 바쁜 판국에 말이야!
출입증을 못 받았습니다.
다들 어서 일들 하게나.
예, 사장님.
근데 왜 이렇게 회사가 텅텅 비어 보이지? 어?
타 사원?
네, 사장님.
혹시 아직 안 온 직원이 있는 겐가?
아~ 다 왔는데 화장실 갔습니다.
화장실이라. 나도 학교 다닐 때 친구들한테 야자 땡땡이 칠 때,
꼭 화장실 갔다고 담임한테 얘기하라고 부탁했는데.
설마?
아니겠지?
아닙니다, 아닙니다.
근데 우리 회사에 화장실이 어디 있다고 화장실을 가는 게지?
사장님, 반갑습니다!
뭐야, 또 길막해, 나와.
뭐야, 이 사람은?
- 이병 젤리언입니다. - 겨, 경비!
이 변태 어서 끌어 내.
- 아닙니다. 인턴 젤리언입니다! - 인턴?
내가 언제 이런 인턴을 뽑았다 그래?
어?
이거 안 되겠어, 인사과!
인사과!
저 사원, 저 인턴!
- 예, 예, 예, 예, 예! - 너 인사과야?
저, 저가요?
자네 인사과야?
저인 것 같습니다.
인사를 똑바로 안 하는데 무슨 인사과야!
인사 똑바로 안 해?
인사해 봐.
인사가 이씨 ㅋㅋ
그게 무슨 인사과야.
다시.
- 시간을 주세요. - 시간을 ㅋㅋㅋ
저에게 시간과...
아니, 인사하는데 인사가...
야, 뭐 하는 거야, 씨.
인사과가...
인사과가...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어~ 그래, 인사과구만.
자네,
저 변태 자네가 뽑았나?
아니요, 제가... 처음 보는데.
처음 본다고? 그럼 자넨 뭐야?
넌 누구야!
어제 이태원에서 논다고 좀 바빴습니다.
- 이태... -오늘 취직했습니다.
취직... 야,
인사과.
- 예? - 인사과, 자네. 상사 불러.
- 상사님이... - 빨리 상사 불러! 씨.
지금 화장실 가셨습니다.
아니, 이놈의...
회사에 화장실이 없는데 자꾸 화장실을 가
어?
이거 안 되겠어.
이거 안 되겠어!
욱 부장!
욱 부장 어디 갔어?
- 욱 부장 나와! - 어디 계시니? 어디 계시니?
어디계시니 라니 ㅋㅋ
어,
욱 부장.
욱 부장,
앞에 보게나.
자네 뭐 하는 건가!
죄송합니다. 어제 이태원에서 남자들이랑 논다고... 늦었습니다.
욱 부장,
지금, 지금 이, 이, 이, 이 친구가 어?
우리 회사 직원이라는데 이게 믿어지는 소리나?
어?
정확히 우리 회사가 뭐 하는지... 이제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회사, 어?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사 아닌가, 지금.
- 광고. - 아니 이런 친구를 지금,
- 광고. - 우리 바이어들이 이런 친구를 보면, 어?
우리랑 계약을 하겠어?
- 너무 더럽게 생겼습니다. - 확실히 광고업 맞네.
모자라다고 광고하고 다니고 있구만.
어허, 욱 부장.
욱 부장. 근데 왜 이렇게 늦었나?
아, 저는 늦은게 아니라, 저는
진작에 출근해 가지고 잠깐, 너무 안 오시길래,
밖에 나가서 자전거 좀 타다 왔습니다.
그게 늦은 거 아닌가?
아, 제가 정확히 새벽 5시 42분 22초에 출근을 해서,
- 여기 사무실에 딱 찍었습니다. - 타 사원?
타 사원 출석 대장 갖고 오게, 출석 대장.
- 사실 방금 저랑 출근했습니다. - 타 사원, 거기 멈추게.
- 욱 부장님 저랑 출근하지 않으셨습니까? - 앞으로 누구를 더 오래 볼 것 같나?
여기가 군대냐?
여기가 군대야?
사장님 정년 퇴임하면 나 오래 더 보는 거 아닌가?
넌 내가 자르면 끝나는 거야, 인마.
자, 출석 대장. 몇 시에 찍혔나?
욱 부장님,
- 9시 36분에 찍혔습니다. - 9시 36분?
지금이 9시 40분이니까, 4분 전에 왔구만.
- 아니오. 어제 밤 9시 36분에 찍혔습니다. - 어제 밤?
그럼 뭐야, 넌 지금, 넌 지금 여기 안 온거야?
아, 어제 퇴근 안 했습니다.
어제 퇴근을 안 한거야?
어제 퇴근 안 하고 어제 당..당직 섰습니다.
야 이거 뭐야? 화분이 왜 떨어져.
불침번...불침번 섰습니다
불침번 섰습니다
당직, 야, 부장이 왜 당직을 서?
쟤도 당직이었습니다.
아 둘 다 당직이었나?
- 아, 이제 퇴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뭔 퇴근이야.
이제 출근이겠지.
아니, 당직 섰는데 왜 출근입니까?
오침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침하게.
- 깨우지 마십쇼. - 오침하게.
알겠습니다. 점심 먹을 때 깨워주십쇼.
다들 욱 부장 오침하게 다들 조용히 있게나, 알겠나?
예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있으라고.
-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 뭐?
저희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쉬는 것은 회사에 큰 타격이 올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래? 그럼 우리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저 직원 자르게.
저 부장님이 뽑았습니다!
추가 근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욱 부장, 욱 부장?
저 친구가 욱 부장이 뽑았다는데?
- 누구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저 친구.
술에 취했을 때 뽑았나 봅니다.
어제 저랑 얘기했지 않았습니까?
내가 어제 자네랑 얘기했다고? 자네도 어제 당직이었나?
- 자네도 어제 당직이었나? - 잠깐만.
어제 얘기했다고? 너 오늘 처음 왔다매.
- 어제 룸에서... - 이 미친 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들 잘 봤나?
-어? 회사에서 허튼 수작 부리면 바로 불싸대기야. - 사장님 나이스 샷~
나와
나와, "사장님 나이스 샷" 누구야? 나와.
아닙니다
지금 누구야?
- 얘요, 얘요, 얘요. - 죄송합니다.
-어디 이씨! -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 얘요. 얘요.
야, 덤벼. 아, 죄송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 야? -죄송합니다아~
너 욱 부장님 끝나고 오면 보자.
죄송합니다. 잘못 봤습니다.
휴, 회사를 너무 오랜만에 출근해서.
도대체 저 분은 왜 몇 달에 한 번씩 출근합니까?
이 회사... 굉장히 적응이 안 되는구만.
다 모여 봐요.
- 예, 알겠습니다. - 네, 네.
자네들이 이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한 명 한 명 말해 보게, 일 자로 줄 서.
ㅋㅋ 여기 군대냐?
야, 군대 상황극 안 한다매.
- 진짜 너무하다. - 줄 서는 게 왜 그렇습니까?
ㅋㅋㅋㅋ 너 말투가..
- 아니 줄 설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말투가 군대인데.
줄 서는.. 줄 서는 습관화.
누구한테 얘기하는 거야? 나 없어, 지금.
- 오와 열, 오와 열. 야,야, 각 잡어. - 소원 수리하면 안 됩니까?
소원 수리!
도저히 회사 못 다니겠습니다.
한 줄로, 기차 만들어서 오란 말입니다.
자, 한 명 와 봐요. 뭐 하니?
칙칙폭폭!
칙칙폭폭 ㅋㅋㅋㅋㅋ
자네는 이 회사에서 무엇을 맡고 있나?
저는... 놀기를 담당했습니다.
- 돌기? -돌기 ㅋㅋㅋ - 놀기요. 놀기.
-돌기 ㅋㅋ -아주 자극적인 친구구만!
ㅋㅋㅋ
맘에 들어요.맨 뒤로 가.
그 다음 나오세요.
자네는 이 회사에서 무엇을 맡고 있나?
- '월급 루팡'을 맡고 있습니다. - 월급 루팡?
정확히 그게 뭐 하는 직책인가?
그냥 돈만 받고 있습니다.
- 아 돈만 받는 직책인가? - 예, 그렇습니다.
맘에 드는구만. 뒤로 가요.
- 지금 뒤로 갈수록 부담된다. - 다음 와요.
오케이, 마이클 씨? 자네 와요.
자네가 외국인 특사로 왔어요.
자네... 자네는 여기서 무엇을 맡고 있나?
해외 교류를 맡고 있습니다.
- 해외 규... 뭐? - 교류! 교류!
아, 한국말이 서툴구만, 이 친구.
해외 교류면은 정확히 어느 나라랑 하고 있나?
방글라데시입니다.
- 방글... ㅋㅋㅋㅋㅋㅋ - 방글라데시!
아, 방글라데시.
뭐... 방글라데시 어 좀 하나?
아, 많이 합니다.
- 맨 뒤로 가요. - 네, 알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이 없다. 답이 없다.
자네는 이 회사에서 뭘 맡고 있나?
쉿 조용히해 부장
난 여기의 남성미를 맡고 있어.
재미 없었어. 맨 뒤로 가. 다시 물어볼거야.
자네는 여기서 뭘 맡고 있나?
저는 욱 부장님 옆에서 자리를 지키는 개입니다.
- 게이라고요? - 게이!
개라고요, 개. '도그(dog)'요.
야, 지금 저펄이 생각한다. 저펄이 생각한다.
지금 옆에서 ... 지금 난리 났어.
자네가, 자네가.
내 개인가?
네, 이번에 그 도 과장 제치고 제가 사 과장 올라왔습니다.
음~ 도 과장!
- 빵 만들러 가지 않았습니까? - 도 과장이라.
도 과장!
도 과장, 요리를 하러 가셨죠.
그 친구... 굉장히 싹싹한 친구였는데.
파리 바리.. 파리로 유학 갔답니다.
- 아, 그 친구... - 그 친구 제 절친이었는데.
- 절친? - 롯데리아 정직원 한다고 다시 나간 것 같습니다.
- 그 친구... - 기적의 햄버거를 만듭니까?
- 일로 와 봐요, 자네. - 알겠습니다.
내 자네
내 자네만 믿네.
자네, 내가 자네한테 건 바가 참 커.
제가 잘 해 드리겠습니다, 욱 부장님.
- 아, 욱 부장님 그... - 여태까지 뭐 했는데.
제대할 때... 에?
- 뭐요? - '역린'이다, 역린.
자네가 이 때까지 우리 회사를 위해 용 쓴 거 한 번 말해보게.
자네, 자네가 이룬 성과 한 번 말해보게.
제가 이룬 성과!
- 뭐가 있죠? - 맨 뒤로 가.
아, 생각해야 되네. 또.
아이 참
아, 아, 아. 알림, 알림. 욱 부장, 욱 부장. 신속한 사장실 고고.
-표정 봤냐 야? 개 띠껍다 -야 소원수리함도 소원수리
똑, 똑, 똑.
부장, 부장 옆. 집. 욱.
사장실에 용무 있어 찾아왔습니다.
어, 그래. 어, 욱 부장.
내가 그... 자네한테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 불렀네.
- 말씀만 하십쇼. - 별 건 아니고...
요즘 우리 사원들 중에, 어?
약간 그... 남들과는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갖고 있다는 친구가 있어가지고.
어? 그 친구를 개인적으로 좀 면담을 해 줬음 좋겠네, 욱 부장이.
사장님, 그래서 사장님이 안 되는 겁니다.
- 뭘 또 안 돼... -사장님한테 뭔 말이야.
사장님이 이래서 우리 회사가 지금 점점 망해가고 있는 겁니다.
무슨 소리야!
왜, 우리 회사는!
- 그런 성 소수자들을 존중해 주지 않느냔... - 아니, 아니, 아니.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맘에 드는 친구가 있는지
그런 친구가 있는지, 어?
한 번 직접 알아보게나, 어?
아 제가 말씀이십니까?
이 회사에서 믿을 만한 인재는
자네 밖에 없네.
산업 스파이 아냐, 저거?
저거 스파이 아냐, 스파이?
사장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제가 바로... 리포트 올리겠습니다.
그래, 그래. 그... 욱 부장. 어?
휴가는 잘 갔다왔나?
어? 휴가를 거의 한, 한 달 두 달 가까이 갔다오는데
어? 저 얼굴 보기 힘들구만.
다음에도 휴가 쓸 겁니다.
그... 휴가를 내가 보내 주는,
휴가를 내가 보내 주는게 아니라, 어?
누가... 끌고 가는 거 같아.
어떻게 샹들리에 위로 올라가는 거야?
무슨 일이십니까? 부장님?
- 자네... - 어, 저 불렀습니까?
자네 개인적으로 나랑 면담 좀 하지.
-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둘이 뭐야? - 잘 못 들었습니다?
둘이 뭐야?
-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 - 했네, 했어.
겁나 속삭였는데 다 들렸어.
와~ 진심.
귀 겁나 밝아.
자네들,
자네들,
자네들은 그냥 업무 봐요.
- 이거 별 얘기 아니니까. - 알겠습니다.
회사의... 그냥 중요한 일 때문에 얘기하는 거니까.
야, 근데 우리 회사 무슨 회사냐?
- 광고 회사라고 했잖아요. - 광고, 광고, 광고.
다들 일하고 있어요.
예, 욱 부장님 성적 취향 이해합니다.
뭘 만들어야 돼?
광고
여기 면담은 계단에서 해야지.
예, 알겠습니다. 부장님,
할 말씀이 뭡니까?
그래, 자네가 우리 회사에 들어온 최초의 성 소수자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주변에서의 관심이 자네에게로 쏟아지고 있다고.
하... 판타스틱.
자네의 잠재력을 믿어.
- 나는, - 뭔 잠재력?
나는 개인적으로,
성 소수자들, 존중합니다. 좋아요.
성 소수자 좋습니다.
이제 성... 소수자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뭐... 피해도 줘선 안 되겠지만.
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듣지 말게.
알겠나?
감사합니다.
근데 자네는... 어! 뭐야!
ㅋㅋㅋㅋㅋ
이해한다매, 이해한다매.
순간 1인칭 돼 가지고 깜짝 놀랐어.
ㅋㅋㅋ
- 뭐야, 이해, 이해한다면서. - 그럼 이해해 주시는 건가요?
아, 이해합니다.
순간, 순간적으로 손이 올라갔지만 이해합니다.
말이랑 다른데?
아, 아니.
그만해요.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자네, 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볼 테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주게.
자네 우리 회사에 들어온 진짜 이유가 뭔가?
제 진짜 이유 말입니까?
내가 알기로는 우리 회사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사원이 남자 밖에 없는 회사 중에 하나인데,
자네가 굳이 여길 들어온 이유가 뭔가?
제가 이렇게 들어온 이유는,
욱 부장님 때문입니다.
알겠네.
- 정말 알았을까. - 이해했다매, 이해했다매.
자네 일 봐, 자네 편하게 일 보고.
자네, 뭐, 자네를 믿네, 나는.
좀 있다가 나한테 리포트 제출해요.
오늘 저녁 약속 있습니까?
아~ 일단 리포트 끝내면은 말해주겠네.
피한다, 피한다.
오늘 레포트가...
어... 방글라데시... 그 수출 관련해서 그거랑,
- 여기 요르단꺼 준비되어 있습니다 - 그리고... 리포트, 어,
어... 한, 리포트 한 백 장 정도만 쓰면 되니까
- 깜지? - 그거 좀...
- 정리하면... - 깜지?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십니까?
정리 다하면은 내가 말해줄게요.
- 일단 정리하고 있어요. - 오늘 안에 다 해야 하는 거야?
사장님!
- 사장님~ - 어, 무슨 일이야?
잘라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니, 그 자네가 성 소수자를 더 옹호하고 이해하고 그런다고 했으면서 그게 무슨 말인가?
저는 성 소수자를 이해합니다.
그래, 이해하면 됐지.
그래서?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무슨 입장? 왜?
제가 무슨 얘기 듣고 왔는지 아십니까?
- 무슨, 무슨 얘기를 듣고 왔는데? - 만약 그 얘기를 듣고도 과연 그런 소리가 나올까?
그래, 무슨 얘기를 듣고 왔나? 얘기해보게.
내가 좋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대.
- 나 때문에 회사 들어왔대. - 그...
그래, 그래. 욱 부장. 응?
성 소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한다고 그렇게 욱 부장이 욱 부장 입으로 얘기 했잖나.
그러면, 어?
토닥토닥 해주면서 잘 달래 줘야지.
셔츠 벗어.
뭐라는 거야. 이 씨 ㅋㅋ
바지 벗어.
이제, 이제, 이제 나온 거야, 본격적인 성향?
- 봐, 봐, 봐. 내가 그래도 화 내잖아. - 어머, 그러지 마.
여기서 그러지 마.
- 내가 바지 벗으라 해도 화 내잖아. - 남들 볼까 부...부..부끄러워.
어허, 욱 부장.
자네의 그 의견,
내가 충분히 수용하네, 수용아!
- 네~ - 수용아 일로 와 봐.
수용이 인사과잖아. 일로 와 봐.
빨리 와 봐.
어, 인사과, 인사 해야지.
인사해야지, 수용아.
너 왜 술 먹었니?
어허~ 이 친구가, 이거.
회사에서 낮술을 해?
아뇨, 아뇨, 아뇨. 지금 깼습니다.
인사과가 인사해야지.
- 인사 어떻게 하죠? - 뭐하는 거야.
인사과가 인사하는 법을 몰라?
뭐하는 거야, 이 자식아.
그, 오늘 들어온 친구 말이네.
그 친구, 자네가 잘 좀 돌봐 주게.
아,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못 하겠어요.
그... 같은 특이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끼리
- 아, 그게 사람이 다른 거에요. - 더 잘 통할 거 아냐.
같은 게 아니라, 다른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많이 들어 봤는데.
그, 우리가 너한테 만날 하는 소리 아니야.
그래,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지.
다른 거... 다른 거니까.
네가 잘 보듬어 주고, 이해해 주고.
어? 잘 돌봐 주라 이거야, 알겠어?
- 예, 알겠습니다. - 그래, 그래. 욱 부장도 들어가 보게.
그런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마.
욱 부장.
뭐 어쩌겠나. 그
마음 여린 친구 같으니까.
잘 달래 주게나.
사장님?
어?
이 액자에... 있는 이분, 누군지 아십니까?
그 우리 초대 회장님이지.
그렇습니다. 초대 회장님이 아마 제가 알기로는,
마흔 여섯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랬나? 아마 마흔 여섯쯤 그쯤 됐을 게야.
근데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 지병이, 지병이 악화되서 그런 게 아닌가?
- 다들 그렇게 알고 있지. - 뭐 이 자식아?
다들...
너, 너, 너 이 사람 죽을 때 아빠 정자였어, 이 자식아.
하지만 초대 회장님이 일찍 돌아가신 그 이유는!
이유는!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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