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Highlight text to annotate it
X
TL;DR "한국에서 적응하기 힘든 문화충격"
온타리오에서 hwangboel님이 주신 질문입니다 우리 고향이에요 예~
"한국에서 아무리 적응하려고 노력해도 적응하기 힘든 문화적인 것들 있으세요?"
나부터 할래! 나 완전 할말 있다구
그래 먼저 해
대한민국, 우리 얘기 좀 해봐요
가까이 오세요
조금 더 가까이
더 가까이 오라니까요. 너무 가까워요 조금 뒤로요
이제 됐어요. 아시다시피, 우리는 대한민국을 사랑해요
아주 멋진 나라에요. 아주 안전하구요
한밤중에도 공원 산책할 수 있고
누굴 만난다 해도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 정도니까요
그래서 아주아주 안전하다고 느끼고 이런 환경이 너무 좋아요
하지만! 도저히 적응 안되는게 있는데 바로 난폭 운전이에요.
맞아!
보행자 입장에서 보면 항상 택시나 버스들을 조심해야돼요
심지어 빨간불인데도 막 달리니까요
우리는 스쿠터를 몰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보자면
주위도 살피지 않는 사람들이 난데없이 툭 튀어나오는걸 항상 조심해야 돼요
이건 마치...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빨간불이 지켜야 되는 법이 아니라 그냥 권장사항인거 같아요
정말 맹세하건데, 교차로에서 잠시만 서 있어도
빨간불인데도 자기 편할데로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 버스, 심지어 택시들까지 여럿 볼 수 있어요
정말 농담으로 하는말이 아니라
길 건널때도 좌,우를 항상 확인해야 되요
심지어 일방통행 도로에서도요!
일방통행 상관없이 자기 가고싶은데로 아무데로나 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건 정말 무서운거에요. 대한민국, 제발 우리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 밖에 나가기 무서워요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저희가 스쿠터를 산지 2년정도 됐는데요
한국에서 스쿠터 면허 따기 정말 쉬워요
하지만 캐나다에서 스쿠터 면허 딸려면
아주 많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야 되는데요
그래서 캐나다 운전 교관한테 한마디 해주고 싶은게,
한국에서 스쿠터 몰면서 겪었던 위험들에 비하면
이런 시험은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폐쇄회로 카메라 있어봤자에요
예를 들자면, 위험한 장애물, 적들 피해야되는 그런 어려운 게임들 몇 개 합쳐놓은거 같아요
그리고 제 생각엔 버스안이 바깥보다 더 위험한거 같아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스쿠터 사기전에 버스를 주로 탔었는데
일단 버스에 타면 카드 찍자 말자
바로 후다닥 달려서 손잡이 잡아야 되요
버스 운전기사가 손잡이 잡을 여유도 안주고 바로 출발해버리거든요
마치 자동차 레이싱 경주 하는것처럼 달린다니까요 이 때 손잡이 안 잡고 있으면 버스 반대쪽으로 날아가는거죠
실제로 한번은 어떤 할머니가 버스를 타셨는데
자리에 앉으시기도 전에 버스가 급출발해가지고
할머니가 완전 나가떨어 지신걸 본적도 있어요
이건 정말 배려할줄도 모르는 무서운 일인거 같아요 정말 싫더라구요
맞아요, 저는 완전 바닥에 얼굴 부딛힐뻔한 할머니 세 분을 잡아드린적도 있어요
오우.... 무서워! 우릴 죽일려는거 같아요
대한민국, 훌륭한 나라에요, 사람들도 좋구요 하지만 운전은 아니에요
그리고 또 하나 있는데요 제 어릴적 기억에 캐나다에서는
뭔가 기다리면서 줄을 설 때 새치기를 하면 정말 큰일이었어요
누군가 내 앞에 새치기를 할라치면
새치기다! 새치기! 너 지금 새치기 하는거야! 죽여라 죽여! 이랬거든요
하지만 캐나다에서 배웠던 줄서기는
한국에 넘어오지 않았나봐요
한국에서 정말 더운 여름날 버스 타려고 줄을 서 있다고 칩시다
20분 정도 쯤 기다렸다고 치고, 위치는 나름 앞이라고 할게요,
아무 문제 없이 잘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다가오는거죠
그런데 저기 30초 전에 나타난 어떤 한국 여자애가
'이 버스인가?' 하면서 줄 서 있는 사람들 모두 무시하고
자기 앞에 선 버스에 냉큼 올라탑니다.
그때 제 얼굴이 어땠냐면
이이이이...... 쌍시옷.... 부들부들!
버스만 그런게 아니에요, 지하철도 똑같더라구요
지하철에 들어올 때 지하철 가까이 서 있지 않으면
사람들이 앞으로 끼어들기 한다구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하나 배운게 있는데요
박싱아웃이라고 하는거에요
농구 해보셨나요? 리바운드 하려면
자세를 낮게 잡고
다리는 넓게 벌리고, 팔도 넓게 벌려야 되죠
이렇게 박싱아웃으로 울타리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앞이나, 근처에 못 오게 하는거에요
마티나랑 둘이서 이걸 하면 훨씬 쉽답니다
우리 둘다 울타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아무도 우리 앞에 못 끼어드는거죠!
그런데 이런 복싱아웃에 의지해야 한다니 참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거야!
세상은 위험하단다, 아들아!
여기까지가 이번주 TL;DR입니다
저희한테 궁금한게 있으시면
저희 보너스 페이지에 오셔서
질문 상자에 글 남겨주세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 질문을 보고
추천하거나, 비추 하실수도 있어요
다음주에 저희가 그 질문에 답해주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박스 아웃!
한글번역 by [닉쑤] Enjoy your Happy Life~* http://nixmin82.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