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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도 못 하고 얼굴도 못 생겼고 몸도 비실비실한 버진이년...
분명히 탐라에선 시집도 못 갈 것인데.
왜 그러시오?
버진이 니가 솔직하게 말 해 봐라.
엄마...
너, 생전 안하던 밥상을 다 차리고,
왜 새벽에 집에서 몰래 나갔나?
대답해라.
무슨 죄를 지었어?
그런게 아니라...
귀양다리랑 몰래 야반도주(밤에 도망)라도 할려고 했나?
너, 귀양다리(유배 온 선비를 낮추어 부름) 건드렸지?
아, 엄마!
그런거 절대 아니야.
솔직하게 말 해 봐라.
절대 그런거 아니라니까!
아무래도... 두 사람 두고 봐야겠네.
담배나 들여 파는 피라미 뱃놈인줄 알았더니, 진상품을 훔쳐내고 있었구만.
그 도둑놈 일당은 내일 당장 제주목 관아로 보내 버리게.
이제야 제주 목사(도지사) 앞에서 내 체면이 좀 서겠어.
그러나, 여러모로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배에 실린 진상품이 그동안 도둑맞은 수량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고,
특히 말을 비롯한 값 비싼 물건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영 마음에 걸립니다.
우린 그놈들을 제주목으로 넘겨 주면 그만일세.
남은 죄는 그 쪽에서 충분히 알아 내겠지.
이 일은 감찰어사(왕의 명령으로 지방을 순회하며 비리를 저지르는 관리들을 색출하는 것)께서 직접 도둑을 지목하셨고,
자네도 그렇다고 해서 잡은 것인데,어찌 이렇게 말이 많은것인가?
감찰어사 또한 며칠째 행방이 묘연합니다.
일을 끝냈으니, 돌아 가신거겠지.
진상품 도둑을 잡으러 온 감찰어사가
정작 도둑이 잡혔는데,직접 죄를 심문 하지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자네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향돌 오라방!
어, 버진이구나. 무슨 일이야?
오빠, 나.. 윌리엄...
아.. 아니... 그 눈 퍼런... 맞다! 그 눈 파란 사나이.
한번만 구경하면 안돼?
아, 향돌오라방... 나 아까 멀리서 봐서...
그럼, 조금만 보고 가야 돼.
어르신한테 걸리면, 나 혼날지도 몰라.
가봐라.
밥 먹어수까?
와! 정말로 신기하다!머리가 진짜 금빛이야~
괜찮아? 어디 다친데 없어?
난 괜찮아.
버진, 걱정하지마.
차라리 안와서 다행이였어. 같이 걸렸으면 큰일 났을거야.
아니야-- 나갔었어.
늦지 않으려고, 뛰어 갔었는데...벌써 관군들이 와가지고...
버진 왔었어?
그랬구나. 왔었구나?!
어, 그런데 얀은?
몰라.
혼자서 어딘가에 숨어 있겠지?
윌리엄, 너는 어디 가지 말고, 여기 가만히 있어.
.
어.
박규에게 고맙다고 해줘.나 박규 덕에 살았잖아.
알았어. 내가 꼭 전해줄게.
버진아. 이제 그만 가야해.
알았어. 오빠.
어떻게 이렇게 사람 머리가 금빛일까?!
بيو جين
살펴 갑서.(조심히 가. 제주식의 인사)
어르신. 저번에 주신 약은 잘 먹었어요.
그래. 앞으로도 몸 조심해라.
너도 대상군같은 훌륭한 해녀가 되야지 않겠냐?
오빠. 그럼, 나 먼저 갈게.
어르신, 이양인(외국인)과 버진이가 아는 사이인듯 합니다.
이양인이 대상군(최상급 해녀)네 아이와?
버진이 목에 길리시단(Christian)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오라... 그 동안 저 아이가 숨겨준 모양이구나.
계속 잘 지켜 보거라.
그래. 알아봤느냐?
제가 아-주 어렵게 알아본 그 도둑놈은요.
주로 육지 보부상(배낭으로 이동하는 소규모 상인)들과 거래를 트고 지내는 산방골의 소선주(작은 배의 주인)이라고 합니다.
배를 몰래 띄우려는 순간! 이방(관청의 높은 공무원)의 급습에 모두 한번에 잡혔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우리 도련님이 계셨어야 보기가 좋은 것인데...아까워라!
소선주?(작은 배의 주인)
훔친 물량은 얼마나 되는데?
전복이랑, 해삼아랑, 뭐 그런것들인것 같던데...
흉한(나쁜) 놈들이라니까요.
말은?
O czym Ty mówisz? Tylko kilka wiader słuchotek i strzykw.
그 놈들은 도둑이 아니다
예?
가장 값비싼 말이 없다면
이방이 아무래도 헛다리를 짚은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것을 감찰어사가 지목했다고?
양껏, 어서 드시게
고맙습니다
자네가 타고 온 배가 물건을 사고 파는 상선인가?
응
그렇다면 자네는 누구보다 진정한 뱃사람이군
뱃사람?
내 동무가 뱃사람이야
그 사람 어떻게 됐소?
너 누구냐???
멈추거라!
동인도회사라...
경계할 것 없소
이 곳은 탐라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이는데
이 늙은이의 부탁을 하나 들어줄 수 있소?
제가 찾는 것과 맞바꿀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요
거래 트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구나
날이 밝거든 사람들 눈에 띄지않게 조용히 뭍으로 올라가도록 해라.
중요한 서찰이니 한양에 잘 전달해야 한다
도련님, 이 촌구석에 홀랑 도련님만 내버려 두고 가려니까 막 눈물이 앞을 가리고요. 가슴이 막 미어지는 것이..
내, 사사로이 오갈 수 없는 처지임을 모르느냐?
예
귀양다리
윌리엄이 고맙다고 전해주라 했어
기어코 그 놈을 만나고 왔구나
이것은 무엇이냐?
이게 상처에 효험이 좋은 약초야. 그 쪽에 발라봐라.
날 위해 캔 것이냐?
아니야. 그냥 집에 있던거야.
나도 저번에 물질할 때 여기에 발랐는데
싫으면 말거라
다시는 순간적인 감정에 취해 어리석은 짓 하지말거라
이양인이 가는 곳이 어디인 줄 알고 따라 나서느냐?
겁도 없이...
어디든 상관 없어
귀양다리
나는 탐라에서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어.
이제까지 아무 구실도, 낙도 없이 살았는데
윌리엄이 처음으로 나를 기쁘게 해줬어.
윌리엄이 가는 곳이 탐라만 아니면 나는 아무 상관 없어.
아무리 싫다 해도 네게 주어신 삶은 바로 이 곳이 아니냐?
이 곳의 삶이 힘든 건 나도 안다.
그렇다 해도 가족을 버리고 떠날 순 없지 않느냐?
귀양다리, 너는 내 맘 몰라
근데, 왜 싫다고 한거야?
뭐?
너는 안 된다고 한게 아니라 싫다고 하지 않았잖아?
가지마라.
내가 싫다. 네가 그 놈에게 가는 것, 내가 싫단 말이다.
왜 그런거야?
어젯밤에 너는 내가 윌리엄한테 가는 게 싫다 하지 않았잖아?
그게...
그렇게 되면, 네가 했던 집안 잡일을 대장군이 죄다 나한테 시킬 것 아니냐?
그러니까 네가 떠나는게 당연히 싫지.
그럼 그렇지.
니 생각머리가..
대접이 나쁘지 않았나보군.
얀!
지금은 눈이나 붙이자.
윌리엄, 나 며칠동안 다녀올 데가 있으니까..]
넌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동인도 회사와 손만 잡으면,
그 서린 상단(상인 단체)이 무슨 대수겠냐?
이 일만 잘 성사되면, 뱀 같은 계집(여자를 비하는 말)하고는 다시 볼일 없을거야.
너희들은 그만 나가 보거라.
동인도 회사라는 상단을 알고 계시는지요?
동인도...
동인도 회사?
예. Daegam(높은 관리)
서방(서양)의 선진 문물과
동방(동양)의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단 입니다.
그들에게서 들여 온 물건 입니다.
대감들께 드리는 저의 정성 입니다.
잘 다녀 오셨습니까? Orabeoni(oppa의 높임말)
수고 하셨습니다.
지시하신 대로 처리는 하였습니다만,
제사장이 약속했던 총과 화약을 내주지 않았으면,
더 이상 우리에게 협조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오래 기다렸지요.
그도 이제 본래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이제 수면 위로 움직여야 할때가 되었다는 신호 이지요.
그보다 먼저 나가사키에 다녀 와야겠어요.
나가사키까지 직접 가시겠다는 말씀 이십니까?
후지타 상단이 교역 대금을 일본의 특산물로 치르겠다는데...
저는 은으로 받아 낼 작정입니다.
청에서는 은의 값어치가 높으니,
이익을 3배 이상은 남길 수 있을것 입니다.
내일 아침에 떠나려 합니다.
빈틈없이 준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다른 전할 말씀이라도?
제주에 귀양 온 한 ***(귀족출신의 학자)가 있습니다.
이리저리 파헤치고 다니는 것이,
아무래도 평범한 귀양 온 선비가 아닌듯 하여...
조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귀양(유배) 선비라 하셨습니까?
그 자의 이름이?
Park Gyu라는 자 입니다.
박규라?...
박규라 하였습니까?
너희들도 그 동안 많이 컸구나.
역시...
이것도 별게 아니로구나.
하긴... 나 박규가!
무엇을 못하겠느냐?
안그러느냐?
많이들 먹어라.
제발 부탁이니,
하루에 한번만 찾아 왔으면 좋겠다.
속으론 좋으면서...
먹어.
튕기긴...
이게 어디서...
너 그거 당장 못 뱉어내?!
이쁜 이 손길이 닿아서...
떡이 더 맛있네.
꼴에 보는 눈은 있어서...
아! 왜그래?
귀양다리가 뭐 좋다고?!
끝분이 봐요!
끝분이가 떡을 한가득 만들어 왔어요!
아주마이!
무슨 떡---?
끝분이 봐요!
무슨 떡?
아주마이!
무슨 떡? 뭔 일이야?
내가 남자는...
끝분아...
가자.
차라리 위리안치(유배지에서 못벗어나게 하는 형벌) 보다,
감옥 살이가 낫겠다.
윌리엄 갖다 주고,
이건 귀양다리 갖다 주고,
가만...
귀양다리에게 내가 왜 갖다 주나?!
나나 먹어야지.
너 또 먹을거 훔치냐?
누구?
저거 실하네.(크고 좋네)
너 귀양다리... 갖다주려는거 ... 내가 다 안다.
귀양다리?
그 말이 사실이야?
귀양다리랑 버진이가 정말로 사귀는 거야?
엄마, 정말이야?
아줌마도 참...
귀양다리도 눈이 있죠!
주변에 산방골 최고 미녀인 내가 있는데...
버진이가 눈에 들어 오겠어요?
하긴, 그렇지!
물질(해녀 작업)로 보나, 뭐로 보나, 끝분이 따라가긴 힘들지?!
내가 이번 난바르(해녀들이 원정가서 작업하는 것)에서,
실력 제대로 보여 줄거야.
끝분이 난바르 가?
끝분인 좋겠다.
그만 떠들고, 빨리 일들이나 해!
네.
귀양다리 갖다 줘라.
이제 부터는 니꺼 니가 단단히 챙겨야 한다.
알아 들었어?
감춰라!
엄마는 왜 자꾸 그래?!
이건 무엇이란 말인가?!
분명히 조선의 물건은 아닌듯 한데...
나리! (상관에게 부르는 호칭)
마을에 천지사방으로(이리저리) 다 찾아봤는데,
감찰 행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귀양(유배 온) 선비는 어찌하고 있느냐?
날마다 심심해서 아주 죽으려고 합니다.
제사장이나 낯선이가 찾아 온 적은 없느냐?
가끔 마을 처녀들이 슬쩍 귀양다리 얼굴이나 구경하고,그러고 갑니다.
귀양 선비 하인이 왔다고 들었다.
그 자의 움직임은 어떠 하냐?
아! 그러고보니, 그 놈 얼굴도 통 안보입니다.
생각을 잘 못했구나.
여우 한 마리를 우리에 가둬봤자, 그 영악한(교활한) 무리들이 제 발로 찾아들 턱은 없을텐데...
답답한가?
답답하겠지.
할일이 많은 몸이신데, 이렇게 갇혀 지내니 말이야.
그렇게 잘 아시면, 위리안치(유배 거주지에서 벗어날수 없는 형벌)나 어서 풀어 주시오.
따라다니는 하인은 어디 갔는가?
여기서 오래 있어 뭐하겠소?
한양(서울)으로 돌려 보낸지 옛날 이오.
위리안치로 다리가 묶였으니, 하인이 더 필요할텐데...
오히려 하인을 돌려 보냈단 말인가?
필요할건 또 뭐 있소?
할 일이래야, 짚신 짜는거 밖에 없는데...
마시는 물이 바껴 계속 복통으로 힘들어 하는게 안쓰러워,내가 올려 보냈소.
사대부(귀족)가 할일 없이 갇혀, 짚신이나 짜고 있다니...
체면이 말이 아니군.
위리안치를 풀어 주지. 대신!두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마시게.
듣거라!
네!
오늘 부터 귀양 선비의 위리안치를 풀어 주겠다!
관아로 돌아 가자.
네!
고생들 하셨소!
앞으로도 게속 저 귀양다리를 감시 하거라.
네?
저 자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나한테 보고 하도록 해!
특히 외지(지역 밖)에서 찾아 온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자의 정체를 알아내야만 한다.
알겠느냐?
무슨일로 위리안치를 풀어 주십니까?
그냥 여기서 감시하는게 더 나을텐데...
명심하겠습니다.제가 단단히 지켜 보겠습니다.
윌리엄, 어르신이 맛있고 좋은거 많이 주나 보네.
얼굴도 좋아지고, 머리도 더 반짝이는거 같아.
어르신 좋은 사람이야.
나한테 이런 책들도 줬어.
정말로 이쁘다.
버진이는 이 사람들 하고 너무 달라.
이 사람들은 눈이 작고 가는데, 버진이는 동그래.
나도 알아. 나 못생긴거...
아니야. 버진이는 예뻐!!
그림 보다 많이...
세상에서 제일...
남이(다른 사람이) 그러면 믿을려고 하다가도, 거짓말 같아.
난 버진이 한테 거짓말 안해.
아! 윌리엄. 이거..내가 오늘 따 온 귤인데, 한번 먹어봐.
먹어,먹어,먹어.
한양 상단에서 사람이 왔다 갔다고 들었어요.
믿을만한 계집이 아니라는거 Mama(왕을 부르는 호칭)께서도 잘 아실테지요?
그 아이는 탐라에 해가 될 인물 입니다.
그 아이가 해가 될 인물이라면,
그럼, 자네는 어떠한가?
저는 그저 탐라가 이 조선에서,
착취와 천대(함부로 대함)가 아닌 존중을 받길 원합니다.
마마께서 제 뜻에 힘을 실어 주신다면,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을것 입니다.
의금부(중죄인을 취조하는 관청)에서 빼낸 자료에는 제주로 유배를 간 죄인 중에 박규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고위 관리를 뽑는 시험에서 일등을 한 이름이 박규였습니다.
그래요? 어느집 아들 입니까?
예조판서(지금의 교육,과학기술,문화,외교부 장관) 박철 대감의 외아들 입니다.
각종 정부의 단계별 시험을 전부 1등으로 통과한 그 소문 자자한 아들내미 말이군.
처음으로 인사 올립니다. 마님
내 집에 찾아 온 손님이라 들이긴 하였으나,
상단주가 이 집엔 어인 일인가?
혹시, 무슨 청탁(부탁)을 하러 온건가?
마님, 소인은(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 그저 장사치 입니다.
마님께서 좋은 물건을 보시는 안목이 매우 높다 하여.
앞으로 저희 상단의 물건도 많이 찾아달라는 의미로 뵙기를 청하였을 뿐입니다.
서린상단의 물건은 품질은 매우 좋아서,
멀리 청이나, 일본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고,
이전에 들어 잘 알고 있네.
이것이 무엇인가?
고위 관리 시험을 1등으로 통과하신 아드님을 멀리 보내고.
많이 적적해(외로워)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님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어, 준비한 물건입니다.
아무리 임금의 명령을 받고 갔다지만,
그 멀리까지 가서, 고생하고 있을 우리 Gyu를 생각하면...
그 먼곳이라면...
죄 중에서도 대역죄(아주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 간다는...그 곳에 가 있다네.
제주 말입니까?
근데... 이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꽁꽁 싸맸는가?
아이구! 딱 맞춰 오셨어요.
그 수면제가 무엇인지 알아 내셨소?
물론이죠.
그것은 마비산(외과 수술을 위한 마취제의 일종)입니다...
마비산? (마취약의 일종)
네. 조선 팔도에는 없는 약이지요.
전부 청에서 만들어지는 거라,
그래서, 내가 처음엔 몰라 봤어요.
그럼, 이 제주에서 마비산을 구할 곳이 아무데도 엇단 말이오?
청에 다니는 상인들이 구할 수 있으려나?
그것도 알아 볼까요?
그렇게 해 주세요. 내가 다시 들리겠소.
공짜로 이래라... 저래라...
위리안치가 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많이 답답했었지요?
걱정해주신 덕분 입니다.
이런 걸 본 적이 있는가?
이런 걸 본 적이 있는가?
잘 모르겠어요.
알았네
이게 무엇인지 아는가?
뭐에 쓰는지도 모르는 걸, 뭐 때문에 받았습니까?
차라리 속옷을 받지...
이 패의 주인을 안다는 말이냐?
도박판에서 몇번 만났지요.
그 자의 이름이 어찌 되는가?
무엇을 하는 자인지 아느냐?
도박판에서 무슨 자기소개를 한다고...
그저 육지에서 온 장사꾼 입니다.
분명히 자네의 입으로 장사꾼이라 말했다?!
어디서 무엇을 파는지도 들었느냐?
제사에 쓰는 그릇을 파는 상인이 맞지 싶은데...
Jesa-jang 집에 가야 된다는 말을 내가 들었으니까...
제사장?(제사를 올리는 사람)
아이구나우리 때마침 잘 오셨어요.
알아 냈는가?
작년 채마골에 정말로 편자(말굽에 붙이는 쇳조각)를 하나만 맞추러 온 사람이 있었어요.
그 자가 누구라 하던가?
그게 좀 이상한게...
대정현 제사장 어르신네 시종(하인)아이 였다고 합니다.
그 동네 대장간 다 놔두고, 어찌 거기까지 가서 맞췄는지...
어또게...
역시, 우리 끝분이라~
어떻게 바다에서 이런 걸 다 찾아냈을까?!
아이구
이쁜거-- 이쁜거--
Co to jest?
먹을 수 있는 건가? 이거!
누가 못먹는 콩 버린거 아냐?
끝분이 난바르(해녀가 원정가서 작업 함)가서 좋은거 집어 왔다고 자랑하더니만...
뚱땡이! 니가 못먹는 것도 있냐?
뭐라고?
에이! 다들 가요! 가!
이게 뭐야?
아! 괜히 힘만 뺏잖아!
내가 윌리엄한테 전해줄 것이 있어서 왔는데...
늦었으니까, 이것만 전해주고 금방 갈게.
이게 뭐야?
잘 봐라! 윌리엄 이거 니꺼 아니야?
이 꼬블랑 꼬쁠랑....
아, 이거 커피잖아!어디서 생겼어?
끝분이가 난바르 갔다가 찾아 왔어.
이거... 유럽 사람들이 마시는 차야.
졸음도 쫓아 주고, 정신도 맑게 해줘.
그리고 향도 아주 좋아.
그렇게 좋은 거야?
그럼, 지금 먹어 볼 수 있나?
나중에 같이 먹자.
버진이도 대개 좋아 할꺼야.
윌리암...
여기만 계속 있으니까...
답답하지?
아니야. 괜찮아.
윌리엄...
이렇게 먹는게 아니야.
그러니까...어멍이
염색천 말려 놓은거 빨리 걷어 오라고 했는데...
나 지금 가야 해.
너도 여기서 금방 자.
내일 다시 올게.
망아지! 니가 여기 어떻게 온것이냐?
귀양다리...
너야 말로 여기 왜 있는 거야?
여기가 어딘줄 알고?
이양인을 보러 온 것이냐?
내가 나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언젠가 큰 사고를 칠 줄 알았다.
귀양다리, 너 정신줄 놓은거 아니야?
큰 사고 친건, 내가 아니라 너야!
여자 문제에... 도박에...
이젠 도둑질까지 하나?
한양에 있는 어머니, 아버지도 좀 생각해라.
됐다.
됐으니 나가거라.
어서 가지 못할까?!
나가라고 할땐 언제고?!
지금 나가면 큰일난다.
난 나갈란다.
어르신.
이방(관청의 공무원)이 찾아 왔어요.
아니... 나으리!
정말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나으리!
이 무슨 무례한 짓을 합니까?
약속도 없이, 야심한(밤늦게) 시간에 나타나,이 무슨 소란을 피우나?
이 집에 있어서는 안되는 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켜 주시지요.
이 집에 있어서는 안될 자라니?
그런 자가 있다면, 내가 제일 먼저 알아야 할텐데...
무슨 사리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합니까?
사리에 맞지 않고는 찾아 보면 알 일이지요.
방금 저쪽 방에서 나오셨습니까?
향돌아
어서 이양인을 집 밖으로 데리고 가라.
절대로...
이방의 눈에 띄어서는 안돼.
게 섯거라!
내가 어르신 댁에 왔으니,
니 놈이 길 안내를 좀 해줘야겠다.
앞장서거라!
우리 얼른 도망가야 돼!
이방이 들이 닥쳤다. 어서 피야해 돼!
윌리엄! 이방한테 걸리면 정말로 정말로 큰일난단 말이야!
서라!
아무도 없다더니...저 곳은 어찌 불이 켜져 있는가?
이 만큼 했으면 충분한 것이야.
그러니, 당장 나가시게.
날이 밝으면, 자초지종을 관청장께 보고 할것이야.
이방은 오늘 무례하고, 제멋대로 한 행동을...
책임져야 할것이야.
귀양다리!
어디로 가는 거야?
너 거기서 뭐하는 것이냐?
어서 뛰어 내리거라.
이런 망아지...
그림이 묘하구나!
명색이 사대부 양반이라는 자가...월장이 몸에 베셨구만?!
무슨 용건으로 이 집의 담을 넘게 된 것인가?
계집(여자를 낮추어 부르는 말)과 연애할 곳을 찾고 계셨던가?
이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