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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THURSDAYS
영국에 사시는 MAGIKYUL님께서 저희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 여쭤주셨습니다.
그리고 데이트하는 동안 재밌었던 일도요.
오 이런 이런!
저희는 토론토대학교 3학년 재학 중에
낭만시와 산문 수업에서 만났는데요
대문자 R이 들어간 로맨틱이라는 것 외에는
그 수업은 낭만주의에 대한 수업이었고, 정말 암울한 수업이었죠.
처음 마티나를 봤을 때가 기억나네요
저는 마티나한테 첫눈에 반했었어요 마티나는 그때도 여전히 깜찍했었거든요.
으 부끄부끄
마티나는 번개모양 귀고리에 체인이 잔뜩 달린 바지를 입고 있었고,
머리는 매끈하게 뒤로 넘겨져 있었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죠. 쟤 완전 섹시한데! 앙!
앙 이라고 했다구? 자기 한국사람이었어?
자기한테 실제로 했던 건 아니고, 맘 속으로 했었지
아무튼 수업중에 '페허가 된 성'에 관련된 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안돼! 이거 정말 창피한 건데!
마티나가 손을 번쩍 들고는 반지의 제왕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그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 여자가 바로 내 여자야. 오 예!
정말 부끄러워
하지만 그건 정말 대단한 장면이었어요.
간달프가 발록과 싸울 때
너는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발록이랑 싸우잖아요. 퓌퓌퓌퓌 막 이러면서...
아무튼, 저는 마티나가 정말 섹시해 보였고
그녀를 쟁취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와와와...
수퍼 와와와와. 그리고 저는 사이먼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와와와와....
미안해 자기야. 그때는 아직 내 자기가 아니었잖아.
그때 저는 마티나가 남자친구 있는 줄도 몰랐답니다.
그래서 수업 중에도 수업 끝난 후에도 마티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했고
친구가 되려고 애썼죠.
나중에 그 수업에서 퀴즈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 마티나 성이 뭔지 아니까-
전화번호부에서 마티나의 전화번호를 찾아야겠다구요.
전화번호부는 그래서 있는 거니까요.
와, 정말 대단하죠?
맞아요. 그리고 운좋게도 마티나의 성은 그렇게 흔하지 않아서
전화번호부에 딱 세 명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했죠. 그리고 한 번만에 바로 성공했습니다.
후짜!
그때 제가 전화를 받았구요, 여보세요?
안녕, 나 낭만시와 산문 수업 같이 듣는 사이먼인데
오, 안녕 사이먼!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아낸 거야?!]
[잘돼가고 있구만!]
우리 다가오는 퀴즈 시험 대비해서
같이 도서관 가서 공부하지 않을래?
[정말 잘돼가고 있어요]
[음... 나 남자친구 있는데... 그래도 사이먼은 똑똑하니까.]
[그리고 도서관에서 만나자는거 보니까 나한테 관심은 없을 거야]
그래, 같이 공부하자.
[마티나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조용히 말하는 걸 못 들었어요.하지만 상관 없어요.]
Smooth 잘돼가고 있군
[이런! 잘돼고 있다고 전화기에 대고 그렇게 크게 말해버리다니?!]
안돼 전화 끊어야지 아악!
결국 저희는 도서관에서 만났고,
공부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눴어요
그리고 마티나가 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죠.
에휴...
영원한 솔로~
대신 정말 좋은 친구가 됐지만요
그해에는 정말 가깝게 지냈어요
그리고 그해 말 쯤에
사이먼을 제 친구 한 명과 엮어주려고 했었어요
그리고.. 그 때 일 미안해.
그때 당시 제 친구는 두 사람한테 관심이 있었는데요.
사이먼과 또 다른 남자였죠.
저는 그걸 보고 정말 화가 났었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이랬었죠
"사이먼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정말 똑똑하고 친절하다니까!"
정말 멋지고 완전 섹시하단 말이야"
그렇게까진 말하진 않았구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었요]
아무튼 사이먼에 대한 좋은 말들을 하고 나서 보니
저도 사이먼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잘돼고 있군요
그래서 저는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이상
현재 남자친구와는 더이상 아니다 싶어서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됐구요.
사이먼과 사귀기 시작헀죠.
후짜!
하지만 처음엔 비밀이었어요 원래 저희는 친구였으니까
같이 다니던 친구들에게 갑자기 사귀게 됐다고하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계속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재밌는 상황이 많이 생겼었죠
저희가 생각하기에 가장 재밌었던 일은 제 친구 다락방에서였는데요.
오예, 맞아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 저희는 서로 정말 경쟁적이었어요
그 때 저희는 같은 방에 있었고
친구들이 아래층 주방에 음식을 가지러 가면
사이먼과 저는 막 이렇게 서로 간지럽히고 했었는데요.
크게 웃을 수는 없었지만요
왜냐하면 친구들이 "위에 무슨 일이야"라고 의심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조용히 할려고 애쓰면서 서로 간지럽히고 있었어요
이런식이었죠 [이상하게 소리없이 킥킥거림]
그런데 소파가 갑지기 우지직 내려앉아버린거에요
저희가 완전 부셔버린거죠
완전히 내려앉은 건 아니었어.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거 어떻게 얘기하지"하다가
부러진 다리로 다시 삺짝 받쳐봤다니
소파가 겨우 서더라구요. 하지만 다시 그 위에 앉지는 않았죠
그리고는 서로 떨어져서 책을 읽었어요
마치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요.
[가짜 음악과 가짜 대사]
친구들이 다시 위층으로 돌아와서는 소파에 풀썩 앉았고,
그 소파는 다시 내려앉아 버렸어요
그리고 저희는 이렇게 반응했죠.
이럴수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일이야. 큰일났네.
왜 부순 거야? 난폭해가지고는!
소파에 뛰어들다니! 쯔쯔쯔!
아무튼 두 달의 연애 후 저희는 나중에 꼭 결혼하게 될 거라는 걸 느꼈어요
100퍼센트 확실했어요.
그래서 프로포즈를 곧바로 해서 가족이나 친구들을 놀래키는 대신
커플링을 사서 새끼손가락에 꼈습니다.
그리고 이 커플링을 나중에 결혼반지로 바꿀려는 계획이었는데
실제로 여기 안쪽에 있는 이 반지에요
이게 저희 커플링이에요. 네.
요거랍니다.
원래 이 손가락에 있었지만 크기를 조절해서 결혼반지로 했죠.
이 반지의 특별한 점은
합쳐서 300불(한화 약 33만원) 밖에 안 된다는거에요
사실 반지가 그렇게 비쌀 필요는 없잖아요.
그 의미가 중요한 거지 가격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가격이 아니라 특별함이죠.
자기 평소랑 넘 다른 사람 같아
시끄러!
감성적인 사람이라구!
그래 그래 우리 자기
아무튼 사이먼은 대단한 프로포즈 계획을 세웠고,
저는 정말 놀랐었죠, 대박이었어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질문 중에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런 질문 있었어?
아니. 죄송해요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에요!
한글번역 by [닉쑤] Enjoy Your Happy Life~* http://nixmin82.tistory.com